山行..그리움따라/경남.부산.울산

경남 고성. 구절산(九節山·565m/내곡마을- 효열비-전망대-곡산봉수대(318m 봉)- 갈림길-403m봉-장기마을 갈림길-정상-백호동굴-출렁다리-폭포암-용문저수지-내곡마을(9㎞, 5H)

산꾼 미시령 2021. 3. 8. 20:35

 경남 고성에는 도립공원인 연화산(524m)을 비롯 거류산(572m), 구절산(559m), 무량산(583m),

무이산(546m), 수태산(574m), 향로봉(578m) 500m대의 이름난 산이 여럿 있다

 

산들의 높이야 500m대 이지만 섬 산행을 하는듯 뛰어난 바다와 섬들의 조망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구절산을 찾았다. 구절산은 고성 땅의 동쪽으로 튀어 나간 동해면의 중심에 있다.

북쪽으로는 이순신 장군이 당항포해전에서 승전고를 울렸던 당항만이 잔잔한 호수처럼 자리 잡고

동쪽과 남쪽으로는 통영과 거제의 수많은 섬이 그림 같은 풍광을 보여준다.

 

 옛날 이곳에 한 도사가 살았는데 찾아온 사람이 아홉 구비 폭포에서 아홉 번 목욕하고

아홉 번 절하고 아홉 번 도사를 불러야 나타난다고 해 구절도사라 불렀다.

 

 구절산 남서쪽 자락에 있는 폭포암에는 다른 전설이 전해진다. 폭포에 살던 용이 승천하다가

떨어졌는데 부서진 몸이 흩어져 폭포암 주변의 암반과 용두폭포, 백호동굴, 전망대 등을

이룬다고 한다.

 

용의 꼬리가 변했다는 법당 옆의 흔들바위는 소원을 이루어주는 흔들바위로 이름났다.

뛰어난 전망대 같은 바위들이 여럿 있었다. 평화로운 바다와 고성의 여러 곳들을 볼수 있다.

거기를 와우의 걸음으로 그렇게 걸었다.

 

 아홉 번 오르내린다는 의미로 구절이라고 부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여러 차례 넘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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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꽃 / 우애

 

산과 내는 겨우내

오늘 밤도

모지락 스런 엄동과 맞서

어깻숨을 가누고

날 선 바람은

언 안개떼를 몰고 다닌다

 

복수초()

진노랑 총명함은

얼마나 울다 꽃이 되었을까?

눈 어름 명주가시

제 몸 안으로 거둬들여

엄마를 부르며 고인 눈물

피멍을 어찌

뜨겁게 묻어둔 말은

별꽃과 힘겹다

 

허물고

허물어

허뭄이 쌓인 자리 !

빛을 모아 쥔 꽃씨 하나 !

가녀린 숨, 한 점 열기는

연둣빛 때를 열어

진노랑 꽃이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