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통영고속도로 산청읍을 지나며 서쪽을 보면 연필 꼭대기같이 보이던 산...
거기를 간다.
산청에는 '왕이 머물렀던 산', 왕산(王山)이다.
그의 무덤으로 향하는 도로 표지판에는 '전(傳) 구형왕릉'이라고
표시돼 있는데 '전(傳)'이란 역사적 사실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전해 내려오는 의미리라.
가락국(금관가야) 10대 왕이자 가야제국 최후의 왕인 양왕!(讓王/
구형왕(仇衡王)과 그 증손자 김유신 장군에 얽힌 셀 수 없이 많은
이야기와 유적을 품고 있다.
가락국 시조 김수로의 10대손 구형왕은 521년 제10대왕으로 등극했지만
11년후 532년, 백성을 전쟁 속에 밀어 넣을 수 없어 조용하 신라 법흥왕에게
왕권을 넘기고, 여기에 머물다
‘나라를 잃은 죄와 원통함이 이리도 큰데 내 어찌 편히 흙에 묻히겠는가.
나의 무덤은 돌로 만들어라"’는 죄인된 심정으로 여기 묻혔으리라.
왕산은 이성계의 조선 건국에 반대한 고려의 충신 '두문동 72인'의
한 사람인 농은 민안부(閔安富)의 충절이 서려 있는 망경대를 품고 있기도 하고
허준의 스승인 조선 중기의 명의 류의태가 머문 산이기도 하다.
온 나라가 코로나19로 숙연해진 즈음,
그래도 어김없이 설 명절은 왔고 어느덧 온화한 봄 바람은 훈훈했다.
눈덮힌 천왕봉을 바라보며 그렇게 걸었다
팽망한 왕국의 아픔을 간직한 구형왕이나, 신의(神醫) 류의태, 그리고 허준선생의
나라 사랑 마음을 헤아리며....
▲'동의 보감촌'
오늘 우측 왕산으로 올라, 좌측 필봉산으로 걸을 계획.
▲2005년 7월 한의학박물관 개관을 시작으로
한방테마공원, 산청약초관,한방기체험장,
한방자연휴양림등 시설이 들어섰다
▲우측 풍차가 보이는 방향으로 걷는다.
▲ 한방엑스포가 열렀던,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그 날
전교생 체험학습으로 여기를 왔었다.
▲신의(神醫) 류의태... 살신성인의 스승이었으니
허 준 같은 제자가 나왔겠다.
▲'약초테마공원'
감 서리하던 시절도, 굴렁쇠의 추억도...
저마다 옛 시절을 그리워한다.
▲풍차 우측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우측 임도를 따라 오르면
이윽고 산행길로 접어드는데
수없이 올라야하는 계단.
▲능선에 접어들면
구형왕릉 방향에서 오르는 이들과 만난다.
▲아래로 동의보감촌이 조망되고
멀리 황매산도 들어왔다.
▲건너 정수산(828m)과 둔철산(823m)
가까이 뽀족봉은 '필봉산(筆峯山858m)'.
▲2.3K를 힘들게 오르면
조망이 최고인 '망바위'.
▲거기서부터 왕산 정상길 1K는
구름같은 안연한 숲 길.
▲소왕산(가짜왕산).
뒤로는 삼봉산과 백운산, 장안산도 보이고
▲아! 거기서 바라보는 눈덮힌 그리운 천왕봉(1,915m)...
그 우측 너머로 반야봉도
더 우측으로는 만복대 -세걸산- 바래봉.. 지리의 서북능선이 이어졌다.
▲수십명이 둘러 앉아 잔치해도 될
너른 공간도 만나고.
▲조금 더 걸으면 신비롭게
'왕산' 정상이 나왔지.
▲'왕산(王山923.2m))'
멀리 눈덮힌 천왕봉이 기세 등등하게 다가서고
좌측으로 왕등재, 동부능선이 밤머리재-웅석봉으로 이어졌다.
▲ 천왕봉에서 오른쪽 아래로 내려보면
함양 독바위 능선이 뚜렷하고
그 아래에 임천강이 흐른다.
▲죽어서도 못 잊을 그리운 지리 주능선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산...
남부에서는 하동 삼신봉,
북부에서는 함양 금대산 삼봉산 삼정산 등이 꼽히지만
▲동부 능선을 가장 멋지게 조망할 수 있는 산으로
이 곳 왕산을 최고로 꼽을 만 하겠다.
▲ 웅석봉에서 중봉,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병풍 같은 지리산의 동부 능선도 한 눈에 들어왔지.
▲앞 '필봉산'
건너 봉쪽으로는 정수산- 둔철산
▲필봉산(筆峯山. 858.2m)
멀리서 보면 여인의 젖가슴을 닮았다하여
유두봉(乳頭峰)이라 했단다.
▲가파르게 암릉길을 내려오면 만나는 '여우재'
여우들이 넘나들었나?
▲거기서 필봉산은 가파르게 300m.
▲필봉산에서 바라본 천왕봉,
지리 동부능선, 우측으로 함양독바위능선
▲필봉산에서 바라본 우측 '망바위'
좌측 왕산...
▲필봉산(筆峯山. 858.2m)
거기서 바라보는 호쾌한 조망.
멀리 남덕유와 황석-거망-금원-기백산이 시원하고
▲남서로는 천왕봉,
북서로는 그리운 덕유산 능선이...
▲북동으로는 황매산이,
동쪽으르는 정수산, 둔철산이 흐른다.
▲거기 넘어로도 갈 수 있지만
다시 여우재로 내려간다.
▲아래로 경호강과 산청읍이 수려하고
▲좌측으로 가야산과 두무산
그리고 황매산-감암산-부암산
▲우측 아래로는 지리산 둘레길
6구간이 시작되는 '수철마을'
▲아쉽게 여우재로 다시 내려와 짧지만 가파르게
동의보감촌 방향으로 내려오면
▲동의 보감촌의 오토캠프장,
숲속 휴양관.
▲기천문(氣天門)이라는 한방기 체험장이 나온다.
여기는 '동의전'
▲복석정, 복을 담는 그릇...
소원을 빌며 동전을 세운다.
▲동의전 뒷편에는
'귀감석'이 있었다.
▲땅의 기운을 받는 곳이란다
▲동의전 뒤로 통기문을 지나면
황금색 정자가 나오고'
▲황금색 정자 뒤로 하여 올라서면
기 받는 바위인 석경(石鏡)
▲해부동굴 길...
스승 류의태를 해부한 제자 허준.
▲쑥과 마늘을 먹고 인간이 되었다...
설화가 있는 곰의 입속...
▲허준(許浚)
그는 1539년 태어나 76생을 산
우리 나라 백성들에게 큰 보해였다.
▲'허준'이란 드라마가 있었다.
전광렬의 허준, 예진아씨의 황수정, 류의태의 이순재...
나는 예진아씨 황수정이 그리웠다.
▲따뜻한 바람 속에 걸은
우측 망바위-소왕산-왕산-
좌측 필봉산.
▲그렇게
동의 보감촌을 떠난다.
▲5K를 달려 돌아 온
'구형왕릉'.
▲여기서부터 산행을 시작하려했으나
택시비가 15,000원이랬다.
▲구형왕의 증손자 김유신 사대비(활쏘기 연습을 했다는 ..).
건너엔 돌로다진 단위에
'신라태대각간 순충장렬 흥무왕김유신사대비'란
비석과 비각이 있고..
▲나라 잃은 왕이어서 일까?
북쪽을 향한 추운, 그리고 가파른 계곡이었다.
▲여기서 더 오르면 김수로왕은 아들에게 양위하고
이 곳에 와서 궁을 궁을 짓고 살았다는
내력이 적힌 '태왕궁지비'가 있다.
▲ 가락국 10대 마지막 왕
양왕릉(구형왕). 사적 제214호,
▲전(傳)구형왕릉, 구형왕은 구해 또는 양왕이라고도 하는데
김유신의 증조부로 521년 왕이 되어
11년간 재위하고 532년 법흥왕에게 영토를 넘겨주었다.
▲가락국 양왕릉(전구형왕릉)
▲문무인석상(文武人石像) .
▲석수(石獸)...
세월의 이끼를 안고 세워져 있고
돌담이 이 모두를 감싸고 있다.
▲돌을 7단으로 쌓아올린 구조.
▲1,500년에 가까운 세월의 흔적이 돌담과
돌무덤에 차곡차곡 쌓여있다
▲여기서 부터 산행을 시작하면
류의태 약수터도, 왕산사 부도탑과 연기비등..
역사적 현장을 밟게 되겠다.
▲신의였던 류의태가 왕산에서 채취한 산약초로
탕약을 만들때 사용했던 약수로 전해지는 약수터.
▲어느시절 다시 여기로 부터 오르며 다시 돌아봐야하겠다.
구형왕의 아픈 마음과 류의태의 민족을 사랑한 애련의 마음,
그리고 종일 바라본 눈 덮힌 천왕봉의 그리움이...
따뜻한 봄 바람과 함께 했던 행복했던 산행 길...
이만하면 감사의 시절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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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허준 OST - 불인별곡 (不忍別曲)/ 조수미
가지 못하네 돌아갈데가 없어
살아 헤어질 이맘은 가없이 떠도네.
살아서 우네 갈곳을 잃었구나
죽어도 못 맺을 이 몸은 천공을 헤매리.
가없는 저 세월은 꿈도 한도 없구나.
천년을 울어봐도 가는 해만 덧없어라.
가지 못하네 갈곳을 잃었구나
죽어도 못 맺을 이몸은 천공을 헤매리.
가없는 저 세월은 꿈도 한도 없구나.
천년을 울어봐도 가는 해만 덧없어라.
가지 못하네 갈곳을 잃었구나
죽어도 못 맺을 이몸은 천공을 헤매리.
살아서 슬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