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통한의 역사를 지닌 아름다운 섬,역사의 고비마다 한을 안은 섬이다
한 편의 문학작품이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가를 보여주는 한 소설이 있다. 나는 그 책을
처음 대하고 엄청난 충격에 빠졌었다.
‘순이삼촌’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현기영’의 1978년작 단편소설로 제주 4.3 사건을 중심으로
해서 당시에 있었던 일을 겪은 인물들과 중심 인물인 ‘순이삼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30대 중후반으로 제주도에서 태어나 서울로 상경하여 현재는
자녀를 둔 대기업의 중역이다. 7살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 역시 일본으로 도망가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어 큰집 식구들 밑에서 성장했다.
성인이 되어 제주도를 떠나 상경한 뒤 아픈 상처만이 가득한 제주도를 잊고자 노력하다가
할아버지의 제사로 인해 8년 만에 제주도로 돌아오나 자신을 어린시절부터 돌봐준
‘순이삼촌’이란 아주머니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순이삼촌은 56세로 옴팡밭을 일구며 살아온 중년 여성으로 슬하에는 결혼한 딸
내외가 있다. 30년 전인 음력 섣달 여드렛날, 갑자기 군경들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국민학교 운동장으로 모이라고 안내방송을 했다.
그 뒤 안내방송을 듣고 국민학교 운동장으로 마을 사람들이 모이자 군경들이
전부 친척 중에 공무원 가족들은 나오라 명한 뒤 나머지는 전부 교문 밖의 공터로 끌고 가
마구잡이로 총살했다.
이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이는 순이삼촌 뿐이었으며 그녀 역시 뱃속의 아이를
제외하고 그 총격에서 남편과 쌍둥이 남매를 잃는 참변을 겪었다.
그 뒤 아이를 낳은 다음 옴팡밭을 일구면서 그날그날 생활을 영위하던 그녀는 그 상처를
잊기 위해서 서울로도 올라왔지만 결국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아픔의 섬 제주를 간다.
‘장수’ 가족들과 같이.
눈 덮힌 한라산을 그리며...
‘순이삼촌’의 한이서린 ‘옴팡밭’을 보고도 싶다.
▲ 한 밤중 2시간을 달려 도착한
'여수엑스포 여객선터미널'
▲ '골드 스텔라' 배는 컸고
0시 30분
'여수 밤바다'를 출항합니다.
▲ 요금은 이렇고
▲ 연인과 같이라면
요금은 얼마일까?
▲ 내 차의 차종을 찾아봅니다.
싣고 간다면 요금은 얼마일까
오토바이도 있군요.
▲ 오토바이는 탈 줄을 모르니
자전거나 실어봐?
▲ 시끄럽고
잠 못이룬 7시간도 지나고...
▲ 조용한
제주 부두에 도착했지요.
▲ 설레는 아침,
시간이 바쁩니다.
▲ 2 년만에 다시 찾은 '성판악',
해발 750m에 위치한 성판악은 한라산을 횡단하는
516도로 중간 지점에 있지요.
▲ 오늘, 2월1일부터 시작된 탐방예약제,
성판악에서 1,000명, 관음사에서 500명.
그렇게 하루 1,500명에게만 허용됩니다.
▲ 9시가 훨씬 넘어 출발했으니
사라오름을 다녀올 수 있을까?
혼자 내달렸습니다.
▲ 성판악(城板岳)은
성널오름을 일컫는 한자 표기입니다.
성널오름의 수직 암벽이 널빤지를 쌓아 만든 ..
▲ '성널'로 불렸고,
한자로는 성판(城板)으로 표기 됐습니다.
▲ 굴거리나무, 꽝깡나무, 삼나무 숲등
겨울을 대비한 푸른 잎들이
흰 눈과 대비되어 처량합니다.
▲ 4.1K을 왔고,
해발 1,140m의 속밭대피소
한 시간 남짓 걸렸으니 평탄한 길 이었지요.
▲ 속밭 대피소부터 본격적은
등반을 각오해야 하고.
▲ 사라오름 갈림길...
10시 40분에 도착했지만 진달래 대피소를
12시 통과 해야하니 포기해야 합니다.
▲ 2 년전 4월 올랐던 사라오름..
거기는 한 겨울 이었습니다.
▲ 제주의 386개 오름중 제일 높은(1,324m) 곳에
위치한 산정호수,
전망대까지 여유있게 걸었었지요.
▲ 갈림길에서 왕복 1.2K,
40분의 시간이 걸립니다.
▲ 아쉼을 뒤로하고
눈 세상으로 위로를 삼습니다.
▲ 이제 진달래 대피소를
향하여 갑니다.
▲ 숲에 가려진 깔딱고개도
여러개 넘어야 하고.
▲ 내려가는 이들은 묻지도 안했는데
'5분만 더 가면 대피소'라고
뻔한 거짓말을 합니다.
.
▲ 아! 하늘이 열리고
진달래대피소(1,540m)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 옛 이 곳에서는 털진달래가 군락을 이뤄
장관이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조릿대만 눈에 띕니다.
▲ 정상이 통제 되는 날들은
여기까지로 아쉼을 달래고
컵 라면 맛이 끝내줬지만 지금은 판매를 안합니다.
▲ 오늘은 설경이
최고의 풍경을 선물했지요.
▲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간듯
눞기도, 하늘높이 뛰기도 했지..
▲ 문득 그리운 사람이 생각 나는건
이봉락 회장님도 마찬가지 일테죠.
▲ 이게 누구라고요?
눈 수술 덕분에 필자도 이런 선글도 써 봅니다.
▲ 이제 그 곳을 떠납니다.
이제부터 정말 숨이 넘어갈듯 힘든
정상의 길이니.
▲ 정상까지는 2.3K.
아이젠을 찬 발걸음은 스무 걸음도 못 가
쉬어야 합니다.
▲ 여기서 12시 부터 통제되고
하절기는 12시30분 이지요.
▲ 입구 성판악에서
8시는 출발되어야 하는데
배든, 비행기든 시간이 늘 아쉽습니다.
▲ 날은 포근하고
어제 오전까지 대설주의보와 입산 통제였던
이 곳의 풍경.
▲ 분명 필자의 복 지은 것으로는
어림없는 축복인데
누구의 덕택이란 말이런가?.
▲ 감사한 마음으로
정상을 향해 조용히 올라봅시다.
▲ 구상나무 군락지.
'살아 천년, 죽어 천년'
눈을 뒤집어 쓴채 설국을 만듭니다.
▲ 오를수록 더 큰 감격은 어쩔수 없고
구름 한 점 없는 파란하늘....
▲ 한라산 등반길은 5개 코스가 있습니다.
정상을 다녀올 수 있는
성판악 코스(9.6㎞)와 관음사 코스(8.7㎞)
▲ 어리목 코스(4.7㎞), 영실 코스(3.7㎞), 돈내코코스(7㎞)는
해발 1,700m의
윗세오름까지만 갈 수 있지요.
▲ 1,700m 저점을 지납니다.
▲ 이제 정상이 저리 보이지만
저기를 이미 오른 이들이
부럽습니다.
▲ 거기서 내려다 본
경탄의 설경...
▲ '새벽이 오기 전 가장 어둡다'고 했던가?
정상을 앞둔 경사가 심한 길은 한 걸음 뗄 때마다
발이 더 무거워집니다.
▲ 에베레스트가
이 모습일까?.
▲ 인산인해...마음은 쿵꽝거리고
발걸음은 더딥니다.
▲ 아! 백록담(白鹿潭/1,950m)
경탄스런 마음..
▲ 흰사슴을 탄 신선이 사는 곳이라는 전설답게
백록담은 만설을 뒤집어 쓰고
좌우로 펼쳐졌으니..
▲ 백록담은 1970년 천연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고
2007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 되었지요
▲ 둘레 길이 1,720m, 깊이 108m,
남북길이 500m, 동서길이 600m
아름다운 모습..
▲ 옛 어느 사냥꾼이 사냥을 하다가
잘못하여 활 끝으로 천제(天帝)의 배꼽을 건드렸고
▲ 화가 난 천제가 한라산 꼭대기를 뽑아
멀리 던졌으니...
▲그 산 꼭지점이 지금의 삼방산이고,
그렇게 패인 곳이 백록담이
되었다는 전설...
▲ 신생대 제3·4기의 화산작용으로 생긴 분화구에
물이 고여 형성되었다는
학자들의 설명보다 얼마나 더 정겨운지....
▲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신령스러운 곳,
그래서 영주산(瀛州山)이라고도
불렸던 한라산,
▲ 이제 거기를 떠나려 합니다.
아! 언제 다시 오랴!
이런 좋은 날은 언제 만날 수 있으랴...
▲ 제주의 모든 전설을 머금고 있는
백록담 너머
▲ 장구목과 삼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눈물 나게 아름답습니다.
▲ 성판악 길이 한라산 등산로 중 가장
평탄한 길 이었다면
▲ 관음사 코스를 따라
내려가는 하산 길은 험하고
지루하다는 생각....
▲ 그러나 오늘 하산 길의 풍광은
백록담을
떠나는 아쉬움을 보상하고도 남았으니
▲ 어디에, 누구를 세우든
그림이 된다는 생각이지요.
▲ 장구목을 스쳐지나
헬기장에 도착합니다.
▲ 거기서 올려다 보는
왕관릉의 아름다움,
▲ 거기에 자리를 잡고
비닐속에 물을 부으면 발열제가 밥을 데워 주니...
첨단기술의 총아란 생각도 듭니다.
▲ 왕관릉을 배경으로
세워 보기도 했지요.
언제나 정겨운 '장수'님들..
▲ 헬기장을 지나
옛 용진각대피소 터로 내려서는 긴 가파른 길
가장 주의 해야 할 길입니다.
▲ 옛 용진각 대피소 터
시설은 없어졌지만 아늑함의 자리입니다.
▲ 오늘은 욕진각 현수교도
흰 눈을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 거기서 올려다 본 왕관릉...
왜 왕관릉이라 부르는지 알겠습니다.
▲ 삼각봉 대피소.
관음사 코스를 오를 때는
여기를 12시전에 통과해야 합니다.
▲ 왜 이 곳을 삼각봉대피소라 하는지
삼각봉은 확연히 알려줍니다.
▲ 여전히 설경은
끝날 줄을 모르고..
▲ 개미등을 지납니다.
▲ 전두환 대통영 시절,
제주를 방문하는 그를 경호하기 위해 투입중,
악천후로 인하여 고귀한 장병 53명이 희생되었으니...,
▲ 탐라계곡대피소는
공사 중이고
▲ 탐라목교를 지나면
길은 한결 편안해 집니다.
▲ 아이젠을 착용한 탓인가
20K의 길은
모두가 온몸이 안 아픈곳이 없다 하소연.
▲ 그렇게 끝이 보이고
관음사탐방지원센터를 만났지요
▲ 지원센타에 가면 천원 수수료로
인증서를 발급하지만...
▲ 지리산으로 말하면
우천 허만수선생 같은 분인가 봅니다.
▲ 그렇게 일행은 행복해 하고
첫 제주도의 밤을 보냅니다.
▲ 전체 걸은 거리를 22K로 나타내지만
'20K코스를 7시간 걸렸다' 라면 될듯 합니다.
그렇게 오래오래 잊지 못할 감격의 날...
오래 못잊어 하겠지요 심한 몸살을 앓으며...
---------
한라산 윗세오름 / 이재익
어리목에서 윗세오름 올라 영실로
짙은 안개길은 인생길.
안개 뒤로 '거기 누구요' 외치니
'그 참, 누가 깨우는 거요'
조신操身한 눈향나무 산죽들
원시 자연의 고요한 심연, 그 순한 영혼이다.
맑은 물이 뭇 발에 짓밟히며 씻어준다.
가을 머물다 간 텅빈 자리,
몸집 하나로 밀어 낸 안개의 부력이
올레길 바닷가 용천수로 솟는다.
의지의 모노레일 사이에 두고
나무들 서로 앙상한 침묵.
아름다운 토종 구상나무,
제멋대로 사스레 하얀가지도 정겹다.
바닥에 깔린 모난 돌에 걸음은 럭비공이 되고
안개 벗자 산은 햇볕에 머리를 긁적인다.
'山行..그리움따라 > 제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 제주, 둘째 날 (다랑쉬오름- 절물자연휴양림-4.3평화공원) (0) | 2020.02.03 |
---|---|
제주 한라산 백록담(白鹿潭.1950m/ 성판악-속밭-샘터-사라오름 왕복-진달래대피소-정상 -삼각봉대피소-개마동-탐라계곡-관음사탑방센터/ 19.5K, 9시간 (0) | 2018.04.09 |
제주, 그 그리운 섬에서. (0) | 2018.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