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春香傳)
고대 문학작품중 춘향전 만큼 우리민족의 사랑을 받은 작품은 없으리라.
작자도 연대도 미상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로 국문본·한문본·국한문혼용본 등
70여 종에 달하는 한국 서민문학의 대표적 작품이다.
전라도 남원의 기생의 딸 성춘향이 광한루에 그네를 타러 나갔다가 이몽룡을 만나
인연을 맺고 평생을 같이하기로 약속했고, 두 사람이 남모르는 사랑을 계속하던 중
사또가 서울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서로 헤어지게 된다.
춘향은 지조를 지키는중 새로 부임한 사또는 춘향에게 수청을 들라고 강요했고,
춘향은 죽기를 무릅쓰고 신관사또의 요구를 거절하다가 옥에 갇혀 죽을 위험에 처한다.
이 때 암행어사가 되어 나타난 이몽룡이 춘향의 목숨을 구하고 함께 평생을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
춘향전(春香傳)은 판소리계 소설로, 양반의 아들 이몽룡과 은퇴한 기생 월매의 딸
성춘향의 양반과 천민이라는 신분차에 굴하지 않는 연애담을 소재로 하고 있다.
고난의 그 시절엔 해피앤딩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지만 요즘에 춘향전을 쓴다면
춘향이 모진 고문을 버티지 못하고 숨진 후 몽룡이 나타난다는 안타까움으로
마무리 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남원사람에게 ‘춘향’은 대단하다. 춘향의 공원도 있고, 그가 데이트했던 광한루, 오작교,
모친이 살던 월매집. 춘향의 영정을 모신 춘향사가 있더니 그의 묘소도 조성되었다.
실존적 인물과 픽션을 절묘하게 이른바 ‘스토링텔링’을 만들어 놓았다.
춘향묘(春香墓)는 1962년 ‘서옥녀지묘’라고 새겨진 지석이 발견되어 이후 새로
단장한 것인데, 높은 축대 위에 넓게 자리 잡고 있으며, 묘소 앞에는
‘만고열녀성춘향지묘(萬古烈女成春香之墓)’라 쓰여진 비석이 세워져 있다.
어느덧 4년이 되었다. 여원재에서 출발하여 수정봉과 덕운봉을 돌아
춘향의 묘까지 올랐던 일이...
그 밤 꿈에 춘향이 오기를 기다렸지만 허탕이었다.
오늘밤도 기다려 보려한다.
▲ 설레는 가슴으로 남원, 그리고 지리 서북능선 아래를 찾아가는 길..
고속도로 휴게소의 풍경입니다.
▲ 남원! 애뜻한 춘향의 고장이고
고대와 근대, 그리고 한국전쟁 전후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고장이지요.
▲ 300년 그 자리에서 역사의 질곡을
지켜봤을 소나무.
▲ 남원의 민족애의 기상과
일편 단심(一片丹心) 정절을 보여 주는듯합니다.
▲ 이윽고 도착한 지리산 둘레길 제 1구간 주천면의 내송마을.
아름다운 '안솔치'라는 옛 이름을 한자로 표기해서
'내송' ...옛 이름들을 다시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 어느덧 오랜 인연이 된 '보라돌이'님,
퍽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 오늘 코스는 지리산 둘레길과 구룡폭포를 목표로 하는데
우린 '덕운봉'을 다녀오자고
서둘러 치고 나갑니다.
▲ 평화로운 들판은 노랗게 익어가고
멀리 지리 서북능선 정녕치 어디쯤 일듯 ...마루금이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 비 예보 때문인지 후텁지근한
뜨거운 들판 길....
▲ 거기서 추억의 꽃 달개비를 만납니다.
벌과 나비를 부르기에 꿀과 향기와 꽃으로 정성을 다하는 여타 꽃들에 비해
달개비는 이미 신방을 끝내버린 조금 엉큼한 꽃이죠.
▲지리산 둘레길중 이 구간은
옛 길이 잘 보존된 구간입니다.
▲ 30년 전까지도 운봉과 달궁 주민들이
이 길을 따라 남원장을 오갔습니다.
▲ '개미정지'를 지납니다.
춘향의 서정일까? 오늘따라 모든 님들이
훨씬 예뻐 뵙니다.
▲국립공원답게 관리도 잘되어
푹신한 양탄자 같은 카펫 길을 갑니다.
▲ 이제부터 구룡치까지 2K여,
둘레길이란 개념을 잠시 접고 헥헥 거리는
까꼴막진 길을 가야했지요.
▲ 4년전 여원재~입망치~수정봉~덕운봉~
지리산둘레길~구룡사~구룡폭포~육모정를
걸었던 일이 있습니다.
▲ 그 길은 백두대간도 지리산 둘레길도,
그리고 산중고원의 들판길도 있어
길의 종합셋트 다웠습니다.
▲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 둘레 3개도(전북, 전남, 경남),
5개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
▲ 21개읍면, 120여개 마을을 잇는 295km의 장거리 도보길.
각종 자원 조사와 정비를 통해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 옛길, 고갯길, 숲 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을 환(環)형으로 연결하였습니다.
▲ 거기 너른 쉼터의
'구룡치'를 지납니다.
▲ 이제 길은 평안한 길이 되었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가슴으로 파고들고.
▲ 길을 걸으면 평안이 찾아 옵니다.
아무 것도 고민할 필요 없고
아무 걱정할 생각도 사라집니다.
▲ 거기서 만나는 연리지 나무.
연인일까?, 형제애 일까?...
하여간 두둥켜 안은 모양이 신비롭지요.
▲ 백두대간 천세월 묻어둔 이야기로
아낌없이 몸 비벼 싹튀운 정
산속에 잠재운 그 사랑노래 아름다워라....
▲ 용이 용트림 하며 승천 하는듯 하여
'용소나무'라고도 부른답니다.
▲ 목표는 덕운봉(745m)를 다녀와야 하는데
입구를 놓치고 맙니다.
▲ 소 달구지도 다녔을 그 옛 길에서
물자가 넘나들고, 문화가 그러하고
통신이 오갔겠지요.
▲ 어린 시절 통학의 길에서
여자친구와 정이들고, 편지가 오가고, 그리움이 오갔던 것처럼.
수 많은 사연이 이 길에서 생겨 났겠지요.
▲ 그렇게 내려서니 회덕마을...
그 윗 마을에는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유일한 마을
'노치마을'이 있습니다.
▲ 그 노치마을은 한국전쟁 기간 마을이 전소됐지만
수령 약 500년에 이른다는 당산나무만은 불에 타지 않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 어느 집안의 정성이
푸르러 보입니다.
▲ 아득한 고원 들판, 뒤로는 백두대간이
지리의 서북능선을 타고 세걸산, 만복대, 큰 고리봉,,,
그렇게 지리 능선을 향해 달려갑니다.
▲ 이제 구룡폭포와 구룡사 방향으로
갑니다.
▲ 조금 더 서툴게,
조금은 덜 완벽하게,
그렇게 살아도 괜찮은 거겠지요.
▲ 구룡폭포 위에서
헤어진 님들을 만납니다.
먹는 즐거움에 누가 왔는지, 사진을 찍는지 통....
▲ 즐거움 가득한 성찬을 나눕니다.
모두들 내 남은 인생의 첫날이자 가장 젊은 날이 오늘 이려니...
▲ 식사 기념으로 한컷...
안타깝게 구룡계곡이 공사로 통제되어
우리는 왔던 길을 되돌아 오르기로 합니다.
▲ 그 계곡을 못가는 낭패스러움은
여타 산악회도 마찬가지.
▲ 지리의 계곡이라고 하면 흔히
뱀사골, 피아골, 대원사계곡, 대성골 등을 떠올리지만,
▲구룡계곡은 지리산 주능선의 계곡들과는
또 다른 맛을 주는데...진한 아쉬움,
▲ 한국자연보존회가 선정한 '한국의 100명수(名水)'에
선정됐을 정도입니다.
▲ 구룡폭포(교룡담)
길이 30m의 비스듬히 누운 와폭으로 남원 8경중에서도
제1경으로 꼽힙니다.
▲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듯한 모양의
높이 30m짜리 와폭.
▲ 지리산에서 하동 불일폭포 다음으로 긴 폭포로
이름이 높습니다.
▲ '방장제일동천(方丈第一洞天)'
방장(方丈)은 '지리산'의 다른이름이니
.
▲'지리산 최고의 경치'란 경탄이겠지만
뜻은 좋은데 이름은 왜 새겨 놓았는지?
▲ 와폭은 점점 수직으로 변해 가겠지요
수천년이 흐른 후엔....
▲ 마음이 가는대로
가슴이 시키는 대로 그렇게 가는 거지.
▲ 자신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자고
과정을 즐기는 삶도 살아보자고.
▲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이 내 길이 아니걸랑..
돌아서는 용기도 가져보구....
▲ 그런 사색으로 오르던 길을
길게 넘어와 임도을 다시 만났고
▲ 좌측으로 하여 육모정을 목표로
길을 갑니다.
▲ 그렇게 주천면 호경리 마을을 만납니다.
경치가 너무 좋아 '호경리'라 이름 지었다고.
▲ '육모정'를 향해
500m를 더 올라야 합니다.
이 분들도 다 춘향묘를 갈건가? 나 혼자여야 하는데....
▲ 시간에 쫓기지만
춘향묘(春香墓)를 오릅니다.
▲ 오르다 보면
'지리산국립공원 전북사무소'를 지나고.
▲ 그 곁에 춘향묘를 만납니다.
▲ 4년전 여기를 왔지만
그 밤이래 춘향은 한번도 꿈에 나타나지 않았으니....
▲ 비는 오고 길은 아득하지만
홀로여서 다행입니다.
▲ 1962년 ‘서옥녀지묘’라고 새겨진 지석이 발견되어
이후 새로 단장했는데,
높은 축대 위에 넓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 묘소 앞에는
‘만고열녀성춘향지묘(萬古烈女成春香之墓)’라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 여기서 '만고(萬古)'는 오랜 세월을 통해 변함이나
유례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 육모정(六茅亭)
구룡계곡의 가장 하류에 위치한 거지요.
▲ 아홉 마리 용이 승천했다는 구룡계곡(3km)
9곡(九曲)으로 이루어진 그 추억의 길을 가지 못함이 아쉬움입니다.
▲ 어느덧 9월이 되었고
올 마지막 '알탕'일듯하여 ...
▲ 행여 범칙금이 날아올까바
이 사진을 올립니다. 나 혼자가 아니였다는 것을....
▲ 그렇게 지리산 자락, 주천에서의 하루는 저물어 가고
상에 비하여 차린게 조촐하지만 즐거움은 막바지에 이르렀으니.
▲ 운봉에서 성삼제-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이
아련한 그리움으로 다가오던 날...
내가 곧 가리니 그리운 지리의 그 길을....
▲ 4년전 여름 여원재~입망치~수정봉~덕운봉~지리산둘레길~
구룡사~구룡폭포~육모정)12Km 그런 추억의 길...
▲ 이 지도대로 걸었어야 했는데...
퍽 아쉬운 길이지만
즐거움이 있고 시원함이 있고 정겨운 그리운님들고 함께 한
하루였으니....
길
너와 함께 걷던 발걸음이 그리워져서 일까
나 혼자 걷는 이 길은 버거워
네가 없는 길은 더 이상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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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春香)/김영랑
1
큰 칼 쓰고 옥(獄)에 든 춘향이는
제 마음이 그리도 독했던가 놀래었다
성문이 부서져도 이 악물고
사또를 노려보던 교만한 눈
그 옛날 성학사(成學士) 박팽년(朴彭年)이
오불지짐에도 태연하였음을 알았었니라
오! 일편 단심(一片丹心)
2
원통코 독한 마음 잠과 꿈을 이뤘으랴
옥방(獄房) 첫날밤은 길고도 무서워라
서름이 사무치고 지쳐 쓰러지면
남강(南江)의 외론 혼(魂)은 불리어 나왔느니
논개(論介)! 어린 춘향을 꼭 안아
밤새워 마음과 살을 어루만지다
오! 일편 단심(一片丹心)
3
사랑이 무엇이기
정절(貞節)이 무엇이기
그 때문에 꽃의 춘향 그만 옥사(獄死)한단말가
지네 구렁이 같은 변학도(卞學徒)의
흉칙한 얼굴에 까무러쳐도
어린 가슴 달큼히 지켜주는 도련님 생각
오! 일편 단심(一片丹心)
4
상하고 멍든 자리 마디마디 문지르며
눈물은 타고 남은 간을 젖어 내렸다
버들잎이 창살에 선뜻 스치는 날도
도련님 말방울 소리는 아니 들렸다
삼경(三更)을 세오다가 그는 고만 단장(斷腸)하다
두견이 울어 두견이 울어 남원(南原) 고을도 깨어지고
오! 일편 단심(一片丹心)
5
깊은 겨울 밤 비바람은 우루루루
피칠 해논 옥창살을 들이 치는데
옥 주검한 원귀들이 구석구석에 휙휙 울어
청절춘향(淸節春香)도 혼을 잃고 몸을 버려 버렸다.
밤 새도록 까무러치고 /해 돋을녘 깨어나다 /
오! 일편단심(一片丹心)
6
믿고 바라고 눈 아프게 보고 싶던 도련님이
죽기 전에 와주셨다 춘향은 살았구나.
쑥대머리 귀신 얼굴 된 춘향이 보고
이도령은 잔인스레 웃었다 저 때문의 정절이 자랑스러워
“우리 집이 팍 망해서 상거지가 되었지야.”
틀림없는 도련님 춘향은 원망도 안했니라.
오! 일편단심(一片丹心)
7
모친 춘향이 그 밤 새벽에 또 까무러쳐서는
영 다시 깨어나진 못했었다 두견은 울었건만
도련님 다시 뵈어 한은 풀었으나 살아날 가망은 아조 끊기고
왼몸 푸른 맥도 홱 풀려 버렸을 법
출도끝에 어사는 춘향의 몸을 걷우며 울다
`내 변가(卞哥)보다 잔인 무지하여 춘향을 죽였구나'
오! 일편단심(一片丹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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