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경상북도

경북포항천령산(天嶺山牛脊峰 775m/경북수목원~전망대~삿갓봉~외솔배기~638봉~천령산)~하늬재~청하골12폭~보현,문수암~보경사~주차장,13K. 5.30H)

산꾼 미시령 2019. 8. 5. 06:01

 2000년 전부터 내려오는 애뜻한 설화하나가 있다.

아이들 동화책에도, 소 고교교과서에도 나오는 연오랑 세오녀(延烏郞細烏女)이야기.

 

  이 부부는 동해 해변에 살았는데 신라 제8대 아달라왕 4(157)에 남편 연오랑이

고기잡이를 하러 바다에 갔다가 바위를 타고 일본으로 가게 되고,

 

  부인 세오녀는 그런 서방님을 그리며 바다로 나가 슬퍼하고 있는데 그 바위가 나타났고

그 바위에 올라타니 역시 일본으로 가게 된다.

 

  왕이 없던 일본은 바위를 타고 바다를 건너온 연오랑을 하늘에서 보내신 분이라 믿고

왕으로 추대되어 있었고, 세오녀를 무척이나 그리워하고 있을 때 일본으로 오게된

부인을 왕비로 맞는다.

 

  이 일이 있은 후 신라는 빛을 잃게 되고. 어찌된 일인지 고민한왕은 제사도 지내고

 점쟁이도 부르게 되었는데. 신라의 해와 달의 정기가 모두 일본으로 옮겨갔다는걸 알고

사신을 보내 연오랑 세오녀에게 다시 신라로 돌아와줄 것을 간청한다.

 

  연오랑은 "내가 이곳에 온 것은 하늘이 시킨 일이오.어찌 하늘의 뜻을 어기고 신라로

돌아갈 수 있겠소? 하늘의 뜻을 거역한다면 신랑 땅에 더 끔찍한 일이 일어날지 모르오."

 

  결국 연오랑은 세오녀가 신라를 생각하며 정성스럽게 짠 비단을 사신에게 주면서

이 비단을 가져가서 제사를 올리면 해와 달의 빛이 돌아올 것이라고 얘기했고,

아달라왕은 그 비단으로 제사를 올리니 해와 달이 빛을내며 신라의 땅이 밝아졌단다.

 

  왕은 세오녀가 준 비단을 대궐 보물창고 '귀비고'에 소중히 보관했고

제사를 지낸 곳을 '영일현' , '해를 맞이한 곳'이라는 뜻으로 불렸다.

 

  이 설화는 원래 <수이전>에 실려 있었으며, 고려 때 <삼국유사>에 채록되어 전하는데

포항 동해면에 거대한 연오랑과 세오녀 테마파크 가 조성되었다.

 

  뜨거운 여름, 정겨운 님들과 그 포항을 간다.

역사를 오를수록 가깝기 그지없던 일본이 반성하고 선한 이웃으로 돌아오기를

갈망하면서,,,,

 

▲뜨거운 8월의 첫 산행,

오늘은 '장수(長壽)산악회' 산행일.


▲ A코스를 달려갈 용사들입니.


▲ 다른 코스로 이산 가족이 될

'오솔길'의 가족.


▲ 경북수목원,해발 650m에 위치한 고지대의

 2,926ha 면적을 자랑합니다.

 1996년부터 조성에 착수하여  2001년 9월 17일 개원 했다네요.



▲ 경북지역에 분포하는 산림식물과 국내외의 중요 수목유전자원을

 수집ㆍ보존ㆍ증식하는 학술적ㆍ산업적 연구를 수행하면서

도민에게 심신휴양과 자연체험 교육장을 제공하겠지요.


▲ 긴 데크 길을 한참을 오르면 만나는 전망대 '영춘정'

계절도, 인생에도 봄을 맞이 하는 곳이겠단 생각고 하고.


▲ 건너 보이는 좌측 부터 매봉-향로봉-삼지봉으로 이어지는

내연산의 능선입니.


▲ 저 멀리 동해바다가 보여야 하는데

무더운 날, 연무가 답답하고.


▲ 내려오면 좌측으론 수목원으로 가고, 직진은 매봉으로 .

삿갓봉-천령산은 우측로 갑니다.


내연산(內延山)은  포항시와 영덕군에 걸쳐있는 산,

수려한 산 줄기와 숨은 골골이 광활하기 그지없습니다.


▲ 얼마가지 않으면 쉽게 삿갓봉(716m)를 만납니다.

조망은 답답하고.


▲ 수목원에서 산책하듯

 여기를 돌고 가도 좋은 코스겠습니다.


▲ 2015년 11월, 황배이골 따라서 여기까지 오는데

거의 죽을 뻔한 힘듦이었지요.

세월은 어느덧 아득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을 정도의 좋은 관찰로가 조성되었고

우리는 등산로를 오릅니다.


▲ 그렇게 가면 외솔배기 삼거리를 만나지요.


▲ 옛 가래골 주민들이

'청하장'을 보러다니며 이 고개를 넘었답니다.


▲ 효자들은 장에 가는 아버지의 지게를 여기까지 져다주고,

선한 며느리와 딸들은 어머니의 보타리를

머리에 이어다 주었겠지요.


▲ 그 민초들의 고단한 삶을 지켜봤을 

250년 된 외솔.

 

▲ 고기, 술들에 취해 지나가면

짐승들이 흙을 퍼붓고.


▲ 선한 사람이 지나가면 두려움을 포근한 감쌈으로

이기게 했으며.


▲ 답답하고 억울한 가슴들이 여기와서 위로를 받고

멀리 나간 이들을 여기까지 마중와서 기다렸겠지요.


▲'먼 훗날
어느 별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너와 나라면

 
내가 살아갈 이유가 있고
내가 기다려야 할 행복이 아닌가?...(탁여송 기다림 시 일부)


▲ 바람없는 습도 높은 날,

여기부터 천령산 까지는 '계곡 갈걸, 왜 산에 왔던고...'

발걸음이 천근이었으니.


▲ ...'점점 짙어지는 숲.

발목에 감기는 수풀을 밟으며

그냥 거닐어보세요....



▲...기다림의 숲을 거닐 때가 좋았다고

생각할 날이 있을 겁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이수정 시인의 시 일부입니다.


▲ 너무 간절히 기다리면

기다림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기 십상이지만,

 

▲ 천천히 그 숲을 거닐면

비가 내리고 냄새가 진해지고 벌들이 날아다니는 걸 느낄 수 있겠지요.


▲ 우리네 인생의 역경, 고난, 불행 등을 인내하며

노력하여 지혜롭게 헤쳐나가면

더 성숙한 풍요로운 인생이 될 것이니.



▲ 인생의 힘들고 괴로운 시기가 지나면

기다림의 숲을 거닐 때가 좋았다고

행복으로 회상할 그런 날이 오겠지요.



▲ 그렇게 삿갓봉에서 3.7K.

직전 마지막  800m를 인내하면

천령산에 오릅니다.


조선시대까지 신구산(神龜山)으로 불리다가

소의 잔등을 닮았다하여

우척봉(牛脊峰)이었는데 일제에 의해 천령산(天嶺山 775m)이 되었다고.



▲ 거기 너른 공터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얼마나 인기들이 없으면 여인하나가 따라붙지 않았을꼬'

한탄하면서.


▲ 같은 시각, 다른 코스 사람들은

이런 호사가 있었고.


▲ 밥먹다 싸우고 돌아앉았을 거야

샘도 내 보지만 ....


▲ 나도 5년만 젊었었도

여기에 끼어 볼텐데 한탄도 해 봅니다.


▲ 산속에 이런 조형물은 좀 그렇지만

힘들게 올라오는 이들에겐 환희의 표식이겠지요.


▲ 거기서 부터 첫 폭포를 만나기까지

가파른 내리막길 연속.


▲ 온 몸에 땀이 흐르고

등에 진 배낭이 난로처럼 느껴졌으니....



▲ 8월 한 달은 산 말고 계곡으로 가자고

 오늘같은 습도 많고 바람없는 날은...



▲ 그렇게 가파른 길을 미끄러지듯 내려오면.


▲ 향로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내연산 종주는 여기서 나누어 한바퀴 도는 샘이지요.


▲ 거기에서 뜨거운 몸을 담굽니다.

몸 빨래, 소금기 가득한 옷을 몸으로 세탁하면서..


▲ 누가 그랬다지요


'청하골 흔한 폭포 하나 꿔다가

낡고 시든 거실 벽에 걸어 두고 ...



▲..어둔 골목을 쳐진 어깨로 건너온 날이면

내장까지 다스리는 물소리 꺼내 들고

하얀 물소리로 몸을 채우고 싶다고...



청하 계곡에는 열두 폭포가 오밀조밀 몰려 있는데.

 은폭은 입구에서부터 여덟 번째 폭포이고,  

그 위로는 복호 1, 복호 2, 실폭, 시명폭이 있고



▲ 아래쪽으로는 연산폭, 관음폭, 무풍폭, 잠룡폭, 삼보폭, 보현폭,

상생폭등 폭포 백화점을 이룹니다.



선일대 오르는 길...

시간에 쫓겨 올라보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합니다.


▲  바위틈을 비집고 뿌리내린

500살이 넘었다는 노송 두 그루.


▲ 거기서 깊히 내려서면

놀라온 광경이 펼쳐지는데....


그 폭포는 해골처럼 생겼다 생각되는  관음폭포.

 여기 동해안 쪽은 비가 내리지 않았는지.

지난 주 지리산 계곡과는 비교가 안되는 아쉼.



▲ 선일대는 저렇게 보니

오르지 못한 아쉼이 더 크고.


▲ 구름 다리를 오르면 연산폭포와 학소대가

있지만 올라 보지를 못하고.


▲ 수목원에서 11K를 왔고

보경사는 아직도 2.4K...


▲억겁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물과 바위가 만든 비경입니다

▲ 계곡엔 여러 폭포들이 있지만

수량이 적어 구분이 어렵습니다.


▲ 보경사까지 좌측으로

오르고 내리고의 연속.


▲ 보현암을 만납니다.

어느시절 이 계곡만을 천천히 둘러보고, 올라보고..

그래야 할듯.


▲ 폭포를 자세히 보려면

아득히 내려가야하는데....


▲ 어쩌면 사랑은

화병에 놓인 꽃처럼

끝이 정해진 아름다움...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시한부가 된 꽃을 보며

슬퍼하거나 아쉬워 하지는 않는거니...



▲ 그러니 사랑이 찬란할 때

마음껏 기뻐하고 즐거워하자고..


▲ 정해진 끝을 시작부터 애도하기에는

지독하게 꽃은 아름다우니까....


▲ 우리의 사랑도

우리의 인생도.


인생 단.십.백(人生單十百)’

이 말은 3 가지,

 한 평생 살면서 죽을 때 한 분의 진정한 스승,  열 명의 진정한 친구,

그리고 백 권의 좋은 책을 기억 할 수 있다면 '성공한 삶이랍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재빠르게 나를 계산합니다

스승? 긴 배움의 세월동안 어찌한 분 뿐이랴!

가슴에 사무친 귀한 스승님을 모셨으니 이 건 되는 거고,


100권의 좋은 책?

그래도 평생의 업이 책과 같이 살았으니 남보다 많지는 못해도

역시 합격이라고 쳐 보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진정한 친구 열명’ ...


소아마비를 딛고 영문학자가 되었지만

일찍 세상을 떠 우리를 아프게 한 장영희

그 진정한 친구를 함석헌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에서 찾는데....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救命帶)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不義)의 사형장에서/“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내연산보경사(內延山 寶鏡寺.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보경로 523)


602년(신라진평왕25년)지명법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입니다.

(사진의 5층석탑은  경북 유형문화재 203호)


▲ 잔 생긴 반송.


▲ 아담하고 정스런 대웅전(경북 유형문화재 461호).

뒤로는 팔상전,신령각,원진각,영산각,명부전등

다섯채가 있습니다.


▲ 보경사에는

원진국사비(보물 제252호), 원진국사부도(보물 제430호),

5층석탑(유형문화재 제203호), 대웅전(문화재자료 제231호),

적광전(유형문화재 제254호), 숙종대왕친필각판(동산문화재등록 제3382호)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보경사 앞에는

소나무 숲이 시원스럽고.


▲ 해탈문

해탈은 번뇌망상의 굴레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얻는 것이라니

해탈의 경지 즉 열반에 들어가는 문이겠지요.


▲ 보경사 일주문

일주문은 사찰로 들어가는 첫번째 문이고

일주(一柱)는 일심(一心)을 상징합니다.


▲ 보경사에수 주차장 까지의 띄약볕 길은 

멀단 느낌은 어쩔수 없고.

무슨 벼슬하고 온듯, 여기 셔한 맥주 한컵 주시오...


▲ 오래전 추억이 있던 월포해수욕장에 해수욕을 해보나

기대를 갖고 어느 식당에서.


▲ 그 유명하다는

포항 물회를 같이 나누었으니.


▲ 힘든 산행은 언제

다 잊어버리고


▲ 여기에 밥과 초장을 넣고 적당히 비빈다음

얼음과 시원한 물을 조금 가미합니다.


▲ 그 중요한 순서를 잊어버리고

벌써 입안으로 즐거움과 함께 들기 바쁘고.


▲ 2015년 11월..

황베이골-법성사-삿갓봉-매봉-꽃밭등-월사동계곡로 14K를 걸었지요.

http://blog.daum.net/yangcs100/217


▲ 잠깐 사이에 추억만 남고

세월은 그렇게 갔습니.



▲길고 깊은 계곡에 남긴 발자욱은

전설이 되었고..

 

▲ 모두들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겠지요

추억의  멋진 님들을 응원합니다.




▲ 여러번 물을 건너야 했었지요

등에 업히기도 했고.


▲ 나중엔 시린 발로

차라리 걸었었는데....


▲ 그렇게 연오랑과 세오녀의 전설의 땅

포항에서.


▲ 같이 땀흘린 정겨운 님들과의

2019년의 뜨거운 여름...

몇 년이 그렇게  빠르게 지난 후

모두들 오늘을 추억하겠지요 깊은 그리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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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 친구/ 최백호 노래

바닷가에서 오두막집을 짓고

사는 어릴 적 내 친구

푸른 파도 마시며 넓은 바다의

아침을 맞는다

누가 뭐래도 나의 친구는

바다가 고향이란다

 

갈매기 나래 위에

시를 적어 띄우는

젊은 날 뛰는 가슴 안고

수평선까지 달려나가는

돛을 높이 올리자 거친 바다를

달려라 영일만 친구야

 

갈매기 나래 위에

시를 적어 띄우는

젊은 날 뛰는 가슴 안고

수평선까지 달려나가는

돛을 높이 올리자 거친 바다를

달려라 영일만 친구야

영일만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