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봉(三道峰)
이름 그대로 3개의 도(道)에 걸쳐있는 봉우리를 말하겠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 삼도봉이란 이름을 가진 봉우리는 몇 개나 될까?
모두 백두대간 줄기에 있는 3개를 기억한다.
첫째, 지리종주 능선산의 삼도봉(1,550m)이다.
경남 하동과 전남구례,그리고 전북의 남원의 경계지점에 솟아있다.
이 삼도봉은 지리산의 수많은 준봉 가운데서도 반야봉(1731.8m) 바로 아래 자리하여
반야봉의 그늘에 가렸다.
삼도봉의 산세는 섬진강으로 뻗어내리는 불무장등 능선의 시발점이다.
삼도봉에서 시작되는 불무장등 능선은 황장산, 촛대봉을 지나 화개장터에서
섬진강으로 잠긴다. 이 능선의 양쪽은 화개골과 피아골이다
정상부가 낫의 날과 같아 낫날봉으로 불렸다. 그 발음이 어려워 날라리봉
또는 늴리리봉 등으로 알려졌다.
둘째, 충북영동과 경북김천, 그리고 전북무주를 경계한 삼도봉(1,248.7m)이다.
이 삼도봉 정상에는 3개의 도민들이 세운 대화합 기념탑이 있다.
국립공원 소백산과 속리산을 거쳐 추풍령에서 잠시 숨을 고른 백두대간이
덕유산을 향해 고도를 높이다가 3개도의 경계지점에 이루러 우둑 솟구쳐
오른 오른 봉우리이다.
셋째, 삼도봉이 있는데 초점산 정상 삼도봉 이다
전북무주, 경남거창, 그리고 경북김천의 경계점이다.
서쪽으로는 덕유산, 삼봉산, 향적봉, 중봉, 백암봉, 월봉산, 금원산, 기백산이,
남쪽 거창쪽으로 뾰족한 금귀봉, 보해산, 흰대미산, 양각산 ,수도산 , 월매산, 단지봉,
가야산, 득용산이 파도의 물결을 이룬다.
지난 겨울, 도마령에서 각호산-민주지산-석기봉으로 이어진
눈 세상의 상고대속 그 길을 걸었다.
뜨거웠던 여름이 저무는 계절,
그 길의 일부분,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을 간다
정겨운 님들과 함께
그 그리운 길을 걷는다.
▲ '강산해' 일원되어 도착한 '물한계곡 주차장'
내고향 충북의,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 '오솔길'도 서보지만 날씨도 우중충 한데
남정네뿐.... 가장 예쁜 여성님을 '꿔'왔습니다.
▲오늘 코스는 삼도봉- 석기봉-그리고 민주지산까지
돌고 오려고.
▲ 지난 1월, 도마령에서 올라 각호산-민주지산...
상고대와 눈보라 속을 걷고 도착했던 그 곳.
'민주지산 대장군'과 '물한계곡 여장군 '장승이 보초처럼 서 있습니다
▲ 물한(勿閑)은 한자로는 '한가할 겨를이 없다'는 뜻이지만,
마을 사람들은 '물이 많다'고 물한으로 부릅니다.
▲ 황룡사.
황룡사는 지은 지 10년이 조금 넘은 사찰이랍니다.
아담한 절 옆으로 등산로가 나 있고.
▲ 출렁다리...
전국에 어마어마한 다리들이 생겨
이런 다리는 이제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 물한계곡은 맑고, 길지만
수자원보호구역으로 철조망이 드리워져 있고.
▲ 주차장에서 상도봉까지는 5.4K...
우측으로는 민주지산으로 곧장 오를 수도 있습니다.
▲ 여기서 '쪽새골'따라 민주지산은 3K.
하산은 그 길로 할 것입니다.
▲ 이정표가 너무 많아
조금씩 차이도 나고....
▲ 오르막이지만 부담스럽지 않는 길
'명품 숲 길'로 지정되었습니다.
▲ 흐린날에 빗방물을 떨어지고
사진은 신통치 않습니다.
▲ 물한계곡은 옥소폭포, 의용골폭포,
음주암폭포, 장군바위 등의 명소가 있습니다.
▲'물이 많다'고 했다가
19금 급, 실없는 말들이 시끄럽고.
▲ 뜨거운 날엔 쉼터로 그만일 곳에서
한 잔씩들 합니다. 커피말고....
▲ 6.25때 시체가 즐비하여....
그 후로 지역민들이 찾지 않은 무덤골 계곡,,.
▲ 갑자기 무서워 집니다.
흐린 날씨에 빗방울은 떨어지고...컴컴한 숲 길...
▲ 무덤골 탓일까?
베타랑 李회장님, 신발 밑창이 떨어져 끈으로 묶고.
▲ 계속 오름이지만
길은 좋은 편입니다.
▲삼마골재.
숲에 가렸던 시야가 확 트입니다.
남으로 달리는 백두대간의 고산준령이 푸른 산그리메를 그리며
물결을 칩니다.
▲ 좌측으로는 해인리에서 오르는 길이고 ...
가슴 뜨겁게 백두대간 길을 걷습니다.
▲ 등산객을 위한 건가?
주민들이 여기까지 와서 운동할리는 만무하고....
전형적인 예산낭비 같습니다.
▲ 삼마골재에서 1162봉까지
경사가 가파릅니다.
▲ 어릴적 무슨 버섯인지도 모르고
쪽쪽 찢은 버섯을 소금을 조금 넣고 호박 잎에 싸서 불에 구우면
김이 모락모락 났었는데.....
▲ 벌써 나무들도 겨울 채비를 합니다.
결실을 맺고.
▲ 그렇게 1162봉을 오르지만.
▲ 그 조망 좋은
그래서 덕유의 연봉과 수도지맥이 아름답게 보였어야 하는데
▲ 좌측으로는 수도지맥, 그리고 황학산이
구름에 가렸습니다.
▲ 삼도봉(三道峰1,177m)
충북 영동군 상촌면/ 경북 김천시 부항면/ 전북 무주군 설천면 경계
▲ 필자는 충북사람이니
충북으로 향하고....
▲ 1989년 10월10일에 세운 삼도봉 화합탑
하단에는 삼도를 상징하는 거북 세 마리가 있고,
그 위에 세 마리 용이 검은 여의주를 물고 있습니다.
▲ 여기서 석기봉은 1.4K, 민주지산은 4.3K.
여러 개의 봉들을 넘나들어야 하지만
꿈 같은 길입니다.
▲ 속리산에서 남쪽으로 달리던 백두대간은
황악산에서 남서쪽으로 비스듬히 산 줄기의 방향을 틀어. 우두령- 밀목재로 이어 여기에 닿고
무주의 부항령, 덕유방향으로 흐릅니다.
▲ 지역감정 타파를 위해
매년 10월10일에 삼도의 주민과 산악인들이 모여 삼도화합제를 엽니다.
▲ 삼도봉에서 대간의 큰 줄기는 다시 남쪽으로 흐르고,
북쪽으로 작은 지맥을 하나 냈는데.
바로 충북 영동군을 통과하는 각호지맥입니다.
민주지산(眠周之山·1,241.7m)은 이 지맥의 지붕 격.
▲ 3개 군의 군수, 문화원장...
여기에 얼마나 이름 석자를 넣고 싶어했을까?
▲ 거기서 우중에 점심을 나누고.
▲ 정겨운 님들이 그렇게 섭니다.
필자가 빠졌지만
여성 두 분이 함께여서 다행입니다.
▲ 어느덧 능선 길은 가을이 내려 앉았고.
▲ 급하게 넘나들다 방금 내려온
삼도봉을 뒤돌아 봅니다.
▲ 석기봉까지만이 예정된 코스인데
민주지산까지 다녀오려니 급합니다.
▲ 석기봉을 가기전 하산하는 코스도 있습니다.
▲ 여러 개의 봉들을 넘나들다
드디어 석기봉을 만납니다.
▲ 70m만 오르면 됩니다.
비는 오고, 바위는 미끄럽고 ..
▲ 저 뒤로 삼도봉이 보이고
우측으로 백두대간은 박석산, 부항령으로 이어집니다.
▲ 삼도봉 좌측으로는
황학산에서 뻗어온 대간 줄기.
▲ 전북 무주의 부항령으로
백두대간은 이어집니다.
▲ 그 상고대와 눈보라 속 석기봉이
오늘은 구름 속에 있습니다.
▲ 삼도봉이 널찍한 흙 봉우리라면
석기봉은 말 그대로 암봉 입니다.
▲ 중앙 저 멀리 삼도봉이 보이고
그렇게 바쁘게 달려왔습니다.
▲ 오늘 조망은 이것으로 만족해야 할듯합니다.
▲석기봉(石奇峰·1,200m)
쌀겨를 닮아 '쌀개봉'으로도 부릅니다.
▲ 겨울 그 곳은 멧부리가 날카로워 골바람이라도 불면
날아갈 것처럼 아찔했지요.
▲ 일망무제의 조망터
날씨가 좋으면 가야산, 덕유산, 속리산, 금오산, 황악산이 시원하고
▲ 계룡산과 지리산도 보인다는데,
오늘은 그 모습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민주지산 방향도 가렸습니다.
▲ 다시한번 삼도봉 방향을 보고
북쪽 민주지산으로 서둡니다.
▲ 1168봉까지 가는 길이 까다롭습니다.
군데군데 달린 밧줄을 붙잡아야 하고.
▲ 1168봉에서 20분이면 1176봉에 이르고.
1176봉에서 15분 정도면 하산로가 있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 겨울 이 길은 환상적인 풍경과
아찔함이 공존했었지요.
▲ 등산화 바닥이 떨어져도
흥부처럼 동여메고 빠르게 오르내립니다.
▲ 겨울, 이 길은 상고대, 눈보라가
보석을 매단듯 아름다운 길입니다
▲ 이제 민주지산은
1.6K가 남았습니다.
▲ 산 이름에 '민주'가 있다 보니,
어떤 이는 민주주의와 관련이 있는 산인 줄로 압니다.
▲ 다녀온 석기봉은 저렇게
그리움으로 남았고.
▲ '민주지산'을 간다하면
' 민주주의 산?'도 있느냐고 되묻습니다.
▲1980년대 대학 산악회에서 '민주주의 정신과 기상을 기른다'며
이 산에 왔다가 민주주의는 구경도 못하고 갔다는
우스갯소리도 전해집니다.
▲국토지리정보원의 지도에는 '眠周'로 표기했고,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산 이름 민(岷)' 자를 씁니다
.
▲ 지난 겨울 내려갔던 쪽새골 삼거리...
100m, 민주지산을 다녀와야합니다.
▲ 예로부터 이 일대 주민들은 삼도봉에서 각호산까지
산세가 민두름(밋밋하다)해서 '민두름산'이라고 불렀는데,
일제 강점기에 한자로 표기하면서 민주지산으로 바뀌었습니다.
▲산 이름만큼이나 변화무쌍한 산입니다.
봄엔 철쭉이 만발하고, 여름엔 원시림과 물한계곡이 일품.
▲ 가을에 단풍으로 불타다가,
겨울엔 온 산을 덮은 설경이 장관입니다.
▲ 최고의 조망 포토포인트이지만
오늘은 꽝입니다.
▲ 어느 여인의 추억.
'강산해'의 최 부회장님입니다.
▲ 민주지산은 첩첩산에 둘러싸인 산 중의 산이라는 뜻인 거지요
정상에 올라보면 이름 그대로 사방이 산입니다.
▲ 민주지산(1,242m) 삼도봉(1,177m), 석기봉(1,200m),
각호산(1,178m) 등 해발 1천m가 넘는 여러 봉우리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민주지산(眠周之山·1,241.7m)
각호 지맥의 지붕 격인 산입니다.
▲ 떨어진 신발 바닥을 끈으로 묶고
잘도 달려와 안그런 척 포즈를 취합니다.
▲ 지난 겨울의 오솔길의 추억
▲ 민주지산을 앞둔 능선에서
▲ 각호산에서 바라본
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
▲ 민주지산은 겨울의 추억이
모두에게 있습니다.
▲다시 3거리로 내려와 쪽새골 골짝으로
가파르게 내려갑니다.
▲ 비는 오고 찰떡 같은 흙바닥은
끈으로 묶은 밑창을 아예 떨어뜨리고
이제는 밑창없는 미끄러운 신발로 열번은 엉덩방아를 찧습니다.
▲ 그 길은 곰배령의 길처럼
생태 공원 같습니다.
▲ 언제나 하산 길은
외로움이 충돌하는...
▲ 주적주적 비는 내리고 ..
마음이 흔들렸나 그림도 흔들렸습니다.
▲ 그렇게 남았습니다.
우중 산행 아픈 추억으로...
▲ 그렇게 삼도봉 길과 갈라지는
삼거리를 만나고
▲ 달도 혼자 뜨고
별도 혼자이듯... 그렇게 추억을 남기고 길을 갑니다.
세월이 갑니다.
▲ 그렇게 남긴 하루의 추억,,,,
어쩌면 한번쯤 우리는
뒤돌아보지 않고 앞을 향해서면 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처럼
머지않아 이 산에도 낙엽이 지고
다시 상고대가 피겠지요...
그 때 다시 그리운 이여! 같이 이 길을 가자.
부디 나를 떼어놓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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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께를 털면서/문태준
산그늘 내린 밭 귀퉁이에서 할머니와 참깨를 턴다.
보아하니 할머니는 슬슬 막대기질을 하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젊은 나는
한번을 내리치는 데도 힘을 더한다.
세상사에는 흔히 맛보기가 어려운 쾌감이
참깨를 털어대는 일엔 희한하게 있는 것 같다.
한번을 내리쳐도 셀 수 없이
솨아솨아 쏟아지는 무수한 흰 알맹이들
도시에서 십 년을 가차이 살아본 나로선
기가막히게 신나는 일인지라
휘파람을 불어가며 몇 다발이고 연이어 털어댄다.
사람도 아무 곳에나 한 번만 기분좋게 내리치면
참깨처럼 솨아솨아 쏟아지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정신없이 털다가
"아가, 모가지까지 털어져선 안 되느니라"
할머니의 가엾어하는 꾸중을 듣기도 했다.
'山行..그리움따라 > 충청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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