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용규 산우님.
2016년 11월 6일, 함양.서상면과 거창.북상면의 경계를 이루는 남령(895m),
거기서 월봉,거망,황석산 19K를 예정으로 산행은 출발되었다.
어느덧 낙엽은 지고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된비알의 칼날봉까지 앞이 잘 뵈지 않는 짙은
안개비 같은 날씨 속에 손끝은 아려오고 찬바람은 스산했었지.
남덕유와 무룡, 삿갓봉등이 보여야하지만 조망을 기대할 수 없는 날씨에
오르고, 다시 깊히 내려가고 그렇게 칼날봉을 지나고, 다시 미끄러운 수리덤 암릉을 오르고,
내리고 몸을 비틀고 네발로 기어가고 그렇게 3K를 오르니 삼거리가 나왔다.
맑은 날이면 좌우의 거창과 함양의 산들과 들판이 아름답웠겠지만 꽉 막힌 안개속을
그렇게 걸었다.
그렇게 해발1279m의 월봉상 정상에 오르고,,
다시 진행하여 ‘큰목재삼거리’에서는[월봉산1.3K],[거망산4.85K],
[수망령1.32K]의 이정표를 만났지.
12시가 되어가고 점심 먹을 자리를 찾아, 저 봉까지만 올라가 보자 그렇게 몇 차례
오르내려 좋은 장소를 택하려니 ‘뫼우팀’들이 정겹게 식사를 한다. 사진을 찍어주고
우리는 좀 더 올라 찾아보기로 한다.
우측 서상면 방향으로 잠깐 햇살이 빛나고, 붉은 단풍이 흐릿하게 보일 무렵
아늑한 능선, 평온한 길에 누가 배낭을 벗어놨다. 누가 볼 일보러 잠깐갔나?...
다시 보니 사람이 누워있다 배낭을 맨 채로...
우리 일행이다. 흔들어 상황을 보니 맥이 없고 숨이 없다. 급히 119신고를 요청하고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20여분 땀 흘려 실시한다 긴박하게...
아! 그러나 너무 시간이 흘렀나보다...
여기저기 소방구급대에서는 위치를 다시 물어오고, 지도를 보내라하고...경계지점이라
영역을 다투나보다 ... 위치를 설명하고. 지도를 스크린샷으로 보내고....40여분이나
지나서 헬기가 도착해서는 저 멀리 맴돈다...
불을 피워 연기를 내고 나무 위에 올라 옷을 흔든다..그렇게 헬기로 후송하고,
은신치에 내려오니 허기를 느낀다. 그렇게 허탈하고 안타깝게 님은 가셨다.
故이용규 산우님. 1965,03.02생
마산.해운동에서 태어나 그렇게 선하게 사셨다.
벌써 세월은 그렇게 1년이 흘렀다
그를 사랑하고 동고동락했던 벗님들이 추모하는 산행을 계획했단다
거기를 동행한다. 같은 아픔으로,
그리고 구해드리지 못한 송구한 마음으로....
▲트럭 한 대에 짐을 싣고, 승용차로 사람을 싣고
함양 서상면의 노상마을에 섰습니다.
▲ 남령에서 원 코스로 넘나들어 가야하지만
무거운 짐에 가까운 길을 택해서
이 마을로 온 거지요.
▲ 월봉-거망산을 병풍처럼 두른 노상마을..
참 평온한 누군가의 고향입니다.
▲ 버스 한대로 들어온 많은 인원.
고향에 대한 긍지가 대단한 분들이 시제를 지내는 날이랍니다.
▲ 가을이 짙게 배인 마을에
'은신치(隱身峙)'를 물으고
'길이 잘 없을낀데 사람들이 잘 안 다녀서'....
▲ 추모 조형물도 지고
제물도 배낭 가득지고
시멘트, 물등을 짊어들 지었습니다.
▲ 추억과 그리움의 아픔도 짊어졌겠지요
그 우정들에 감동되어 동행 했습니다.
▲ 초입이 되자마자
옛 나무하러 다니던 길이 희미하고 없어졌습니다.
▲ 백두대간, 온 기맥, 정맥을 모두 섭렵한 빨간 여인등
배테랑 산꾼들은 그 냥 줄기를 향해 치고 오릅니다.
낙엽진 계절이라 다행입니다.
▲ 눈 길처럼 가랑잎에 미끄러지기도 하고.
▲ 막바지 고운 단풍의 아름다운도
되돌아 봤었지
▲ 발 길의 힘듦보다 이 길이 맞는지
얼마나 더 가야하는지..걱정입니다.
▲ 오르고, 또 오르고....
무거운 짐을 진 분들의 발걸음은 훨씬 더 속도가 나지 않고.
▲ 여성들은 힘든 길에도
한껏 멋을 부려야 합니다.
▲ 사진사 덕택으로
멋진 미인과도 서 보는 호사를 누렸으니..
계속 앞장서서 치고 오를 겁니다 그 힘으로..
▲ 얼마나 더 가야 정상 능선이 나올까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갑니다.
▲ 암릉길을 넘나들기도 했고.
▲ 아! 드디어 월봉산(月峰山 1,279.2m)
너머로 남덕유와 서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그렇게 오르니 월봉산에서 거망산, 황석산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드디어 만나고 ......
은신치를 찾아야 하는데..... 계속 갑니다.
▲ 다시 지도 맵을 찾아보고 논의해도
서북쪽으로 가야하는 듯하여
여러번 오르내립니다.
▲ 은신치 방향을 찾아야
사고 지점을 특정할 수 있습니다.
▲ 저 멀리 거망산- 황석산이 보이고...
. 작년 그 날, 남령에서 저기까지 19K를 예정 했었지요.
▲ 다들 여기서 기다리시라 하고는
혼자 뛰어 오르내립니다 내가 먼저 가보고 연락한다고.
▲ 아! '큰목재 삼거리' 위에 있는
삼거리를 만납니다. 여기서 수망령-금원-기백산으로 이어지고
월봉산은 오른쪽으로 , 거망,황석산은 되돌아 가야합니다.
▲ 더 오지말고 대기하라!
급히 연락을 해 놓고
되돌아옵니다 멀리 황석산 너머로 천왕봉, 중봉이 그리움으로 보입니다.
▲ 다시 여러 봉을 오르내려 되돌아 와
일행을 만나고..
이제 찾을 수 있습니다 사고지점을....
▲ 되돌아 오는 길..
오르내림이 더 심한듯 합니다.
▲ 여기! 사고 지점을 찾았습니다.
▲ 여기 지점에서 고인을 발견하고
인공호흡 심폐소생술... 그렇게 안타깝게 가셨습니다.
▲ 따뜻한 지점에 자리를 잡고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으니 서둘러 '공사'를 합니다.
▲ 땅을 다지고 제물을 정리하고
돌을 주워오고...
▲ 부지런한 수고에
가슴이 뭉클합니다.
▲ 자리를 다지고
조형물을 설치합니다.
▲ 시멘트에 물을 부어 반죽을 하고
단단히 고정합니다.
▲ 그리운 이여!
친구분들의 수고를 아시는지요.
▲ 정리가 되어가고
제물도 진설합니다. 3시가 가까워지니.
▲ 돌을 많이 모아야 하는데
이 지점은 돌을 찾기가 엄청 어렵습니다.
▲ 인생은 어차피 나그네 길인 것을...
이 산 저 산 산따라 바람따라..
울컷한 그리움들이 가슴에 밀려듭니다.
▲ 근조 현수막이 너무 크단 생각을 합니다만
마음의 그리움이야 여기에 비길 수 있겠습니까?
▲'산과 사람을 사랑했던 우리의 영원한 친구'
▲ 여기서 흙이되고 별이 되고
바람이되다.
▲ 울컷 울컷 치솟는 그리움을 억누르고
일동 묵념을 합니다..
▲ 1965년 3월 2일, 마산 해운동에서 태어나신.
고 이용규님.
양력을 소개하고 간단한 추도사를 합니다.
▲ 필자가 써 본 추모 싯귀를
욾어볼까 했지만, 시간이 없으니 생략을 하고....
▲ 정성을 다하여 한 잔울 올립니다.
▲'이 산, 저 산 당신 넋 남기셨으니
산 찾아 그대 찾아
발길 머무렵니다.
▲ '월봉-수리덤에 달 뜨거든
사랑하는 이들의 그리움이 머문줄 아시고
덕유, 금원 산줄기에 흰 눈이 내리면
그리운 이여
그대의 고귀한 뜻, 그 마루에 걸친줄 알겠습니다'
▲
새벽 옥구슬 이슬이 떨어지면 잠을 깨소서
따뜻한 햇살 온 누리에 비추이면
여기 당신를 사랑하는 뜨거운 친구들인가 하소서
▲ 밤이면 풀벌레 합창하고
개똥벌레 군무 이룰 때면
배 고팠던 고향 땅 그 시절를 추억하소서
▲ 친구여 이제 떠나렵니다.
따뜻한 이 곳에서 편히 쉬소서.
▲ 그렇게 달려온 인생 길
숱한 그리움과 추억의 뒤안 길에선 그리운 님들.
▲ 필자도 두 손을 모으고 서 봤습니다.
▲ 이제 서둘러 하산해야 합니다.
배테랑 두 분은 올랐던 길로 되돌아가고
다섯은 큰목재로 하여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 다시 여러봉을 오르내립니다.
1년전 고인이 마지막 걸어 올라왔던 길이지요.
▲ 아까 혼자왔던 그 곳 큰목재 삼거리...
북쪽으로는 금원산(1352.5m) 기백산(箕白山·1330.8m)으로
이어지는 진양기맥 주능선이고
동쪽으론 거망산(擧網山·1184m) 황석산(黃石山·1190m) 이 이어집니다.
.
▲ 가을 햇살에 섭니다
이다지도 쓸쓸함은 어쩔 수 없고.
▲ 언제나 활기찬 추진력이 부러운 '우리들의 ....
두 총무님.
오갈적 트럭에 부부처럼 탔으니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모를 일입니다.아무도.
▲ 큰목재로 깊히 내려가는 능선엔
싱그런 산죽이 아름답고.
▲ 그 싱그러움에 마음이 위로가 되고
눈 내리고 된서리 내릴 그 곳에 그리움을 묻습니다...
▲'큰목재'
여기서 월봉산은 1.3K.
우리는 노상마을로 내려갑니다.
▲ 여기서 북쪽 너머로는 유명한 용추계곡이
장안사지로 이어집니다.
▲ 길을 평온하고
아름답습니다.
▲ 내 몸이 떨어져서
어디로가나
지나온 초여름이 아쉬웠지만.
▲ 바람이 나를 몰고
멀리 가며는
가지에 맺인 정이
식어만 가네
▲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또 오면은
내일다시 오리다
웃고 가리라.
▲ 나훈아가 노래했습니다
'낙엽이 가는 길'
▲ 그 아름다운 계곡은 깊고 길었습니다.
▲ 능선길에서 내려다 봤던
'노상저수지'
가을이 짇게 물들고.
▲ 저 위 능선이 올려뵈는 곳에서 석양이
위로를 하는듯 아름답게 빛납니다.
▲ 가을이 좀 더 깊어지면 갈바람에
황금빛 잎들을 흩날릴 것이니...
▲ 마을로 내려가는 깊은 서정이 배인
풍경들....
▲ 노랑잎에 문득 고향이 그리운 계절...
▲ 그렇네 내려와 선, 멋진 님들...
억누려해도 이다지도 쓸쓸함이 울컷울컷 솓는 거는
어쩔수 없고...
▲ 그렇게 힘듦과 헤맴,
그리고
그리움과 위로가 함께한 날에.
▲ 이제는 바람이 되고
그리움이 된 故 이용규님.
가족, 친지,친구...모든 분들께 위로를 드립니다.
..................................
故 이용규 산우님.
새벽 옥구슬 이슬이 떨어지면 잠을 깨소서
따뜻한 햇살 온 누리에 비추이면
여기 당신를 사랑하는 뜨거운 친구들인가 하소서
밤이면 풀벌레 합창하고
개똥벌레 군무 이룰 때면
배 고팠던 고향땅 그 시절를 추억하소서
월봉-수리덤에 달 뜨거든
사랑하는 이들의 그리움이 머문줄 아시고
덕유, 금원 산줄기에 흰 눈이 내리면
그리운 이여
그대의 고귀한 뜻, 그 마루에 걸친줄 알겠습니다.
이 산, 저 산 당신 넋 남기셨으니
산 찾아 그대 찾아
발길 머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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