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먼 과거의 인물이나, 먼 나라 사람은 영웅으로 받아드리지만
동 시대의 인물이나, 우리 주변의 인물을 그러기가 쉽지않다
명승, 명산도 그러하다 해외의 명승이나, 우리지역을 벗어난 명산은 명산으로 바라보며
시간과 돈을 드려 달려가지만 근교산의 소중함을 잊고 살 때가 많다.
필자는 본격적인 전국 산을 답사하기 전에 여러 해 근교산을 찾아다녔다 그중 하나를
오늘 정겨운 님들 세 명이 찾아 나서기로 했다
경남 창녕군 영산면에 있는 함박산, 종암산이다.
원 코스는 만년교(萬年橋)에서 출발하여 사적 제169호의 영산 석빙고 로 하여 함박약수로 하여
오르지만 오늘은 만년교에서 출발하여 호국공원으로 오르기로 하였다
만년교에 도착하기전, 영산의 아름다운 연못 ‘연지(蓮池)’도 가 볼만한 곳이다.
연지는 다섯개의 인공섬에 멋스런 정자도 있고 연꽃도 피는 풍류가 넘치는 연못이다.
호국공원 아래쪽에 있는데 만년교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름다운 홍예교(虹霓橋)이다.
이 영산 만년교(萬年橋)는 1780년 정조 때 만든 돌다리로 보물 제564호로 지정돼 있다.
함박약수는 함박산의 중턱에 있는 샘으로 근처의 경치도 좋거니와 약수가 위장병에
효력이 있다 하여 원근의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 약수터는 신라시대 효성이 지극한 나뭇군에 의해 발견 되었다는 전설이
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된 유명한 약수터로. 이 곳에서 함박산정상으로 하여 부곡온천까지
등산로가 개 설되어 있으며 인근에는 부곡온천과 문화유적지도 많아 관광코스로도 좋다.
거기를 간다.
9개의 크고작은 봉을 넘나들며....
▲거리는 짧지만 9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한다
수도권의 사람들은 이 코스를 밟기위해
새벽4시에 출발한다.
▲영산 만년교(萬年橋)
1780년 정조 때 만든 돌다리로
보물 제564호로 지정돼 있다
▲ 뭘 설명하는지...
그냥 폼이 그렇다.
▲ 우측으로 호국공원이 있고
겨울엔 만년교 아래로 얼음썰매장이 조성된다.
수양벚꽃의 계절은 환상적이다.
▲ 호국공원
조용하고 좋은 공원이나 전두환대통령 시절, 그의 조상 '전재장군' 추념탑이 세워졌다
좀 들어가기가 싫다. 역사왜곡이니...
▲ 지금은 작은 면이지만 '영산'인들의 문화적, 그리고 호국
정신에 대한 자긍심과 열정은 대단하다.
▲영산은 기미년에 경남에서 제일 먼저 만세 운동을 한 호국의 고장이다
이를 기념하는 삼일문화제가 매년 열리는데,
중요무형문화재인 '영산 줄다리기'와 '쇠머리 대기'와
그리고 '서낭대 매기'등을 하며 전 창녕군민이 하나되는
유서깊은(50여년) 전통 축제를 벌인다
▲ 이제 본격적으로
9개의 봉우리를 넘나들어야 한다.
▲ 장마철 찌는 날씨는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저렇게 첫 함박산이 올려다 뵈고...
▲ 석빙고 방향에서 오르면 약수터로 하여
이리로 오를 수 있다.
▲ 비오기 직전의 날씨는 뿌옇다.
멀리 칠원 청룡산, 그 너머 농바위, 천주산, 무학산이 희미하다
▲ 낙동강 가로 '창녕-함안보'가 보이고
도천면의 기름진 들판이 시원하다.
▲ 우측으로는 '중부내륙고속도로'가 달리고
영산 휴게소 너머 '장척호'가 보인다.
▲ 그렇게 신비한
돌 구덩이도 들여다 보고
▲ 거기에 서 보지만
무더위에 지친 몸이 어디 폼이 제대로 나랴
▲ 함박산(501m)
힘들게 정상을 오르지만
조망은 기대하기 어렵다.
▲ 종일 조망은 없다
잠시 들어난 낙동강과 주변 들판.
▲ 멀리 청룡산, 천주산,
무학산이 희미하고..
▲ 우측으로 낙동가에 자리잡은
남지읍도 들어난다.
▲ 낙동강을 가로질러 달리는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국도5호선.
▲ 오늘은 어디서든 주저 앉게된다
▲ 계속된 오르내림은 지루하고
힘이든다.
▲ 구계리 마을을 사이에 두고 너머로 영취산(682m)
, 꼬깔봉이 보인다
경치가 참 좋은 산이다.
아늑한 구계리 마을 한 복판으로 함양-밀양-울산 고속도로가
계획되어 있어 안타깝다.
▲ 꼬깔봉도 보인다
오르기가 힘이 들고 위험하기도 했었다.
▲ 주룩주룩 비를 맞으며....
그렇게 걷는다.
▲ 아래로 부곡온천과
골프장이 아름답다.
▲ 종암산(547m)
여기서 덕암산은 우측으로 부곡온천 방향으로 가고.
좌측 능선을 휘돌아 15K를 더 가면 화왕산이다.
▲ 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우리는 덕암산, 부곡온천 방향으로 간다.
▲ 거기서 2.6K의 부곡온천은
가파르고 솔향이 그윽하다.
▲ 박목월이 그랬다
'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금음 달처럼 살아라 한다.
금음 달처럼 살아라 한다'
▲ 골프장에선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 그렇게 솔향에 취할무렵
비는 그치고..
▲ 부곡온천 동쪽의 덕암산을 너머 농협 교육원방향으로
산행은 계속되지만
우린 우측 부곡온천으로 간다.
▲ 부곡온천에서 MTB자전거로
화왕산을 돌아 옥천 골짝기로 내려가기도 한다.
▲ 부곡온천장으로 급격히 내려서고
▲ 우측으로 지나온 봉들을
돌아보기도 하였지.
▲ 그렇게 산행은 마무리로 가고
▲ 팔각정 아래서 앉아
배낭털이도 하였다.
▲ 그렇게 안연한 숲 길도 끝이나고
▲오늘 코스상 드르지 못한
사적 제
169호의 영산 석빙고
▲ 시설이 깨끗하여
애용하는 부곡 신라호텔 사우나에서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고
흠뻑 젖은 옷들과 신발을 갈아 신으니...
▲ 그리고 이어진 메기매운탕...
그것도 맘 좋은 동료가 제공한다니 더 맛이 좋지 않으랴...
...............
다시금 추억으로 남는 감사한 하루.
그렇게 저물어 간다.
...................
'한센병'의 병고에서 오는 저주와 비통을
온몸으로 껴안고 살다간 천형(天刑)의 시인 ‘한 하운’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어
푸른 하늘
푸른 들
날아다니며
푸른 노래
푸른 울음
울어 예으리.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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