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전라도

[스크랩] 장흥.보성(제왕산자연휴양림-제왕산-곰재-간재-사자산-골치-사자산-`일미산`-대한다원-일림사(15K,7시간)

산꾼 미시령 2015. 7. 14. 13:33

5!

괴테

오오 찬란타 자연의 빛, 해는 빛나고 들은 웃는다/

나뭇가지마다 꽃은 피어나고 떨기 속에서는 새의 지저귐.

벅차오르는 가슴의 기쁨 대지여 태양이여

행복이여 환희여 사랑이여 사랑이여!

노래 했고

이해인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속에 퍼올리게 하십시요

말을 아낀 지혜 속에 접어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

호수에 담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그랬다.

 

노량섞인 연두가 지천인 5월의 산행!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린다.

그 찬란한 오월에 호남정맥 길의 하늘이 내린 "천상의 화원"! 제암산, 사자산, 일림산을 간다.

 

 제암산(807m)에서 바라보면 장흥군과 보성군 일원이 발아래로 보이고,

동쪽으로는 팔영산남으로는 다도해, 서쪽으로는 두륜산과 월출산,

북으로는 무등산이 조망된다. 사자산(666m),

 일림산(667.5m)으로 연계된 남도제일의 자생철쭉! 12.4에 달하여 가히 세계적이라 할수

있겠지l...

 

 러나 어쩌랴! 그 좋은 조망은 안개 속에 묻히고 10여키로의 철죽터널은 어디를 찍어도

같은 장면같다...

 남쪽바다의 훈풍 속에 화려하게 피어난 진분홍빛 철쭉길 넓은 땅에는, 몇그루의 소나무 말고는

잡목 하나 없는 철쭉 밭이 이어지고 있는데 ..

 눈이 부실정도로 꽃송이의 물결이 펼쳐지고 산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민족의 한을 담은 서편제의 태동지이기도 하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녹차밭등

다양한 보물을 간직하고 있는 남도의 명산이니...

 


 

   오늘의 산행은 '제암산 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한다,

 오늘도 우리 李 대장님은 늠름 그 자체이다 5월 8일이면 할아버지가 되신단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장흥군, 보성군에 걸친 오늘의 산행 길은 여러 산과 봉을 완전히

올랐다가 완전히  내려서서 다시 오른다. 힘듦은 어쩔 수 없다.

   휴양림의 야영장...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올 여름은 나도 다시 한번 해봐야겠다/

   시작부터 제암산 정상까지 2.3K!  계속 오름의 연속이다. 

  숨이 차다.. 하물며 멘토의 속도를 맞추려니...

    제암산은 여러 봉이 있고 올라오는 길도 수없이 많다. 안개와 이슬비..

  미끄럽다 발걸음이 무겁다.

     어떻게 저리 생겨 한 겨울도 한 여름도 그렇게 저 자리에 있을까?

   제암상 정상 바위... 너무 미끄럽고 시설도 없다..

 한 빛의 구멍을 발견한다. 안개속 신비감을 더한다.

  제암산 정상.

 저 바위가 807m의 제암산 정상이다.

 하늘에서 보면 임금제()자 모양이고,

 이 봉우리를 향하여 주변의 바위와 산들이 공손히 절을 하는 형상이어서

 바위 이름이 제암이고 산이름이 '제암산'이란다.

    우린 '사자산', '알림산' 쪽으로 오르내린다.

   한참을 오니 여기도 제암산이란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월출산'과 호남의 5대명산인 '천관산',

광주의 진산 '무등산', 고흥의 '팔영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는데...

   '하늘 정원'! 화려한 철쭉은 안개 속의 시비로움을 더한다,

  12K 군락지가 계속 이렇다.

   어디를 찍어도 같은 화면이다.

   '형제바위'  옛날에 나무하러갔던 형제가 넘어진 동생을 구하려 형도...

  슬픈 전설이 해설판으로 새겨있다.. 

    철쭉이 핀 것 도 있고,

  피려고 하는 것도 있고,

  지는 것도 있고...

  산도 연분홍 지천이겠으나 뵈지않는다...


    철죽 터널은 12키로를 이어가고

   사람은 그 키에 묻히고 만다.

   그래서 '하늘 정원' 이라 했나보다.

   터j널 속의 사람의 오감을 피해 사진 담기가 힘들다.

    터널 속 오름도 숨이 차다

   앗? 송산대장? ..하긴,

  송산님이  아무리 멋지다 해도 이 분 정도는 않으리라.

   소나무 아래  꽃 속에 앉아  여기저기 점심을 먹는다.

    안개가 아니였으면 끝이 뵈지 않을 정도였으리...

    그리움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이 절로 생각난다.

    같은 장면 일듯한 터널 길이 끝이 없다

    이 넓은 평원을 한 눈에 볼 수 없다

  안개가 답답하다.

    화려함?  문자가 지닌 표현력의 한계를 다시 생각한다.

   '사자산'으로 오르는길... 맑은 날이면 봉 전체가 이러하리라...

   소나무 속의 꽃 길..신비롭다.

     행복한 이들의 발걸음들...

   이렇게 끝도없이 광활하다.

  '노랑섞인 연두'도 끝이 없고...

    '사자산'으로 이어지는 평원들...

    그래도 이 비에 이렇게 사람이 많다.

    '사자산'..

사자산은 거대한 사자가 누워서 고개를 든채 도약을 위해 일어서는 형상을 하고 있는데서

유래하였으며

  일본의 후지산과 모양새가 비슷하다 하여 장흥 후지산으로도 불린단다.

사자산은 머리쪽이 있고, 등을 지나, 꼬리쪽이 있는데...

 우린 꼬리쪽 그래서 '미봉'....

나는 지금 꼬리를 밟고 있다.


      이렇게 앉아 밥을 먹는다.

   신병교육대 시절 '통일화'가 이랬었다.

  다도해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었더라면...

 그래도 줄줄 내리는 비가 아님이 감사하다.

사자산에서 '일림산'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

 


      바다는 보이지 않아도 암봉도 보고, 철쭉도 보고

  지나가는 멋진 여인들도 보고

   횡재했다.


   정신없이 오르내려 다 헤아릴 수 없다 

  '곰재'도 '골치봉'도 있더니 그 것도 큰 봉 작은 봉. 수도없다.

  마지막 일림산 오르는 길...

 무슨 복이 있어 이리 걸을 수 있단 말인가...

   수많은 이들이 꿈속같이 오간 길...철쭉도, 산죽 길도 엄청나다...

  먼 길을 왔다 '일림산!'

버젓이 일림산이라는 표석이 있는데

대부분의 지도에 '삽비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여기서 다시 '용추계곡'쪽으로, '한치재'쪽으로 가는데

우린 '대한2다원' 3.8K를 가야한다.

 

    오늘도 李 대장님을 쫓느라 헉헉대는 하루였다...

   내려가는 길도 철쭉 천지이고...

 

  맑은 날 이었다면 이런 철쭉 평원이 12K 이리라(퍼온사진)

    내려가는 길은 엄청난 비알에 진흙투성이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오니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이제 완전히 내려왔다.

  저 멀리 바다도 보이고 '전라도 황토길' 논밭은  언제 봐도 광활하다.

   보성의 다원이다.

  李 대장님은 여기서 사진을 찍고는 자기가 이 '茶園' 주인이란다.

   관리가 잘 된 밭을 담아본다.

   李 대장님은 이 사진을 꼭 넣으란다. '미더덕'도 주고, 김치도 '갓'김치라고

오솔길의 총무님이 좀 보라는데 ...

난 속으로 우리 '오솔길'이 더 나은데? '불고기'도 주고 그러는데...ㅎㅎ

 

 

                  오늘도 멘토와 함께한 아름다운 날이었다.
 

 

          산 너머 산이 있고, 그 산 너머에 또 산이 있고...

        나의 그리움도 저 산 너머로 너머로...


출처 : 마창 오솔길 산악회
글쓴이 : 미시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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