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경상북도

[스크랩] 낙동정맥 제8구간(경북영양 하삼의 -임도삼거리-봉화산-명동산-포도산삼거리-화매재-삼군봉-황장재(영덕 지품),24K, 8시간)

산꾼 미시령 2015. 7. 14. 13:19

1968,12월. 소위 국민교육헌장이 선포되기 며칠전, 나는 마지막 중학입시를 쳤다(이 해부터 서울,부산은 추첨제였고 이듬해부터 전국적으로 추첨제로 정착되었다)

 이를 위해 5학년 겨울방학부터 방학도 없이 교과서를 크레파스로 지워가며 공부했다 죽도록..(이래뵈도 수석졸업자라면 고지들으려나?ㅎ) 6학년 3학급 180명은 가난하여 절반은 진학 포기하고, 2/3는 입시에 떨어져 진학을 못했다.

 그런데 당시 문제 중 마식령산맥으로 시작 된 우리나라 산맥을 외우면 합격이고, 틀리면 불합격이고..그 한 문제로 인생이 바뀌기도 했다.(지난해 수능  지리 8번 문제도 그렇다)

  지금 돌아보면 일본학자들이 창씨 개명하듯 이름도 위치도 엉털이로 만들고 명산에 쇠말뚝을 박아 가며 신민사관으로 만든 것을 그대로 배우고 있었으니....

 지금은 그래도 맥 이름과 위치가 바르게 정립되어감이 다행이다. 백두대간을 비롯하여 9정맥(어떤이는 13정)를 종주한다는 거! 실로 감격된 일이리라. 지인의 소개로 낙동정맥(태백 구봉산에서 부산 몰운대까지 400K)를  종주하는 분들과 제8구간(경북 영양 석보면 하삼의 - 영덕 지품의 황장재까지 24키로를 8시간에 걸쳐 한없이 걸었다. 끝없는 오르내림에 힘은 들었지만 바람. 햇살... 꿈같은 길이었다.

(하삼의- 임도삼거리-봉화산-645봉-명동산-박짐고개-포도산3거리-여정봉-화매재-

삼군봉(시루봉)-황장재)

가슴이 뛴다..백두대간 그리고 정맥...

오늘 걸을 제8구간, 빌려온 지도이다. 

약간 차멀미가 날 정도의 고불고불한 길..하삼의 정자..산행시작이다

오늘 산행깃점 임도3거리까지 2.28,,키로, 아침 바람과 이슬...환상적인 시간이다

가을이 깊어져 간다..

아침 햇살이 산 멀리에 떠오른다...신선하다. 신께 감사했다

여기가 맥 시작점인 임도삼거리..영양 풍력단지란다..

한참을 오르내려 봉화산... 바람이 시원하다. 여기까지 누적3.3키로다

가을 산길..낙엽밟는 소리가 너무 좋다

파고드는 바람, 햇살도 그만이다.

명동산...종주 구간중 조망은 여기밖에 없는듯 하다...(여기까지 5.91K)

명동산에서 바라본 임도 삼거리 쪽...멋찌다.

구간마다 이정표가 없고 봉 이름도 이렇게 개인들이 만들어 붙였다.. 고마운 분들이다.

박 장사들이 박을지고 넘었다하여 박짐고개란다.(7.68K)

벌써 정상은 낙엽이 없다.

환상적인 길이다. 바람도 이 길따라 가겠지...

잘 걷는다 동료분들.. 부럽다

박짐고개에서 포도산 3거리를 지나 한참을 오르내려야 한다...여정봉..먼길을 왔다 (11.78K)

이 부분에서 양양방면으로 가면 안된다

햇살이 좋다.멀리 주왕산 마루금이 감탄케 한다...

우람하다.많은 나무들이..

이윽고 '화매재'..조용하다(17.39K)

가을 빛깔이 아름답다

계절을 잃은듯... 어디서나 '다름'이란 이방인 취급을 받지만 그런 존재도 있는거다

6손가락을 가진이도 있는거구 남자 몸으로 여자마음으로 사는이도 있지않은가? 하는 생각을 했다

막바지 엄청 힘이든다..이윽고 만난 삼군봉(시루봉)! 청송,영덕,영양 3군인가보다.

 여기까지 23.39)

힘들어 죽겠다.. 여기서 배냥 털이를 한다. 커피도 포도도..

내려가는 길은 기대감일까 너무너무 좋다.

이윽고 만난 종점 황장재이다...

영덕군 지품면이란다...

며칠전부터 이렇게 공부했다 ㅎㅎ

출처 : 마창 오솔길 산악회
글쓴이 : 미시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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