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를 잘 쓰는 사람 ’어릴 적부터 꿈이었다. 그 후 부단이 펜 글씨, 붓 글씨, 군대서는 챠-드
글씨등 설렵 했지만 만족 할 만큼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한 때는 지금은 없어진 직업 ‘필경사’
(철판 ‘가리방’에 ‘원지’를 대고 철필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려 프린트 하는) 알바도 하고
그것을 직업으로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 덕분엔 고교시절엔 ‘반성문’이나 ‘러브레터’ 대필을
많이 했는데 그 ‘삯’은 호떡과 찐빵이었다. (한 번은 두 녀석에게 ‘러브레터’대필 및 발송까지
‘하청’을 받았는데 실수로 속 편지를 봉투에 바꿔 넣어 보냈다. 호떡은 커녕 맞아 죽을 뻔 했다
지금은 그들이 나보다 훨씬 잘 산다 역시 인생은 '새옹지마'다)
그 ‘글씨 잘 쓰는 사람’ 김생(金生/통일신라시대))의 숨결이 살아있는 청량산! 유홍준은 그의 답사기에서 "아까워서 소개하고 싶지않은곳" 이라했다...
산 전체가 불교 흔적인 듯하다 12봉 이름들이 그러하고 여러 대(臺),여러 굴(窟)들이 그러하다
인산 인해 속의 그 가을 청량산! 그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을 넘어 신령스러움을 느끼는 것은 인생의 가을 탓인가 이제 철이 좀 드는 탓일까?.
사람이 인산 인해다 주차장에서 입석까지 2키로 넘는 길을 걸어야 한다.
청량산은 여러 갈래 길이고 매우 가파르단 느낌이었다.
산행 들머리 '입석' 입구에 멋진 글이 하나 있었다
입구부터 인산 인해이다.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다.
아래로 청량사가 내려다 보인다. 산 전체가 청량사를 품은듯 하다
'김생굴'이다 여기서 '왕희지'체가 주름답던 그 시절 청량산 봉우리를 닮은 김생글씨체를 개발하였다 한다.
여긴엔 '청량봉녀'의 설화가 있는데 그 녀의 덕택으로 대가가 되었단다 나에게도 그런 자가 있었다면 지금보담
훨씬 더 지혜로운 인생이 되었으리라 생각해 보다가.. 아니지 그런 녀가 나에게도 왔으리라.. 다만 받을 그릇이 못
되었던 나를 원망해 본다
한참을 헐떡 거림의 산 마루에...
엄청난 철 계단을 오르고 나면 '자소봉'을 만난다 차례를 기다려 사진 찍을 인내가 없다. 청량산의 주봉을 여기로 했으면
싶다 사방의 탁 트인 조망이 그 자격이 충분하다. 옆 여인은 나와 무슨 인연이었을까? 좀 멋진 모습이라 다행이다.
탁필봉은 지나는 길가에 있다
뭔가있는가 큰 기대를 가지고 줄을 서서 90도 가까운 계단을 오르니 이 비석이 있다
하긴 이런 봉우리를 보고 김생의 글씨는 저절로 되었으리라
나무에 생명이 있다 나도 있다 그러면 통하리라...정감이.그리고 생령이...
이 '하늘다리'는 해발 800미터에 있다 90미터란다 자란봉과 선학봉을 연결한거다.
아래로 뵈는 계곡 풍광이 그만이다.
요망과 필요 ..잠시 삶을 되돌아 본다.
여기가 청량산 정상 '장인봉'이란다. 오르는 수없는 계단에 비해 사람들이 실망한다.조망이 별로이기 때문이다
이 '장인봉'글씨가 김생의 글씨을 채집하여 새긴거란다. 후대에 자기 글이 이 정상에 빗돌로 이리 남을줄 알았다면
'청량봉녀'의 간청이 아니었어도 나 라도 10년 풍상노숙을 아까워 하지 않았으리라..
장인봉....
옛날의 명칭은'대봉(大峰)'이었으나 풍기군수 주세붕이 '장인봉(丈人峯)'으로 이름하였다 한다
'장인(丈人)'의 '장(丈)'은 대자(大字)의 뜻을 부연한 것으로써 멀리 중국 태산(泰山)의 장악(丈嶽; 큰산)을 빗대어
본 것이라 한다 또한 의상 대사가 수도하던 '의상대'와 '의상굴'을 연결하여 이 장인봉을 '의상봉'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장인봉 비석 뒷면엔 '주세붕'의 글이 새겨져 있다. 주세붕은 풍기군수로 있을때 서원을 세운 선구자이다.
그의 무덤과 사당이 함안 칠서에 있고 내가 아는 칠원에 거주하는 '상주 주씨'들의 긍지가 대단하다. 그가 청량산에
올랐고 좋았다는 글이지만 자세히 읽을 인내가 부족하다 나처럼 그도 오늘 풍광의 느낌이 같으리라.....
이제 내려가야한다. 가장 길게 청량폭포로 두들마을로 청량사도 향한다.
엄청난 가파를 길을 끝없이 내려가면 '두들마을'이 나온다. 지금은 몇 집 남지않아 두부나 막걸리를 팔아도
월급장이보다 낫겟지만 가파른 땅에 밭을 일구고 집을 짓고 산 고단한 삶을 그려본다. 여기서 바로 내려가는이들이
많지만 난 3키로를 걸어 쳥량사로 향한다.
그 마을 한 집을 우리 어릴적 집으로 본다. 상장과 사진을 액자로 건 모습이 온 동네에 아들 자랑이던 우리 아버지
하던 모습이라 가슴이 짠하다. 할머니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는다 초등 4년 때 돌아가신 우리 엄마를 본다.
50도 안되셨던 우리엄마는 왜 그리 할머니 같았을까?
두들 마을에서 3키로쯤 산 허리를 따라 돌다 500여 미터를 가파르게 오르니 청량사이다. 참 아름다운 절이란 생각..
연화봉, 석탑..정말 아름답다
건물 배치도 깔끔하고 시원한 약수도 그만이다.
가파른 길을 내려오다 만난다.. 소원 소원들이 참 많다는 생각. 나도 한 소원을 올려본다.
거의 내려오니 입구 다 자동차가 안 어울린다.
긴 2키로 길을 따라 주차장까지 걷는다.. 가을이다..
도립공원 청량산 입구이다. 깔끔하다.
이 강물은 낙동강 상류이고 여기서 상류로 잠깐 올라가면 작년여름 우리 산악회가 레프팅하던 곳이다.
거의 15키로을 걸어 주차장 도착 직전이다. 한 땐 꿈도 많았는데 또 다시 가을을 맞는다.
6시간 산행..정말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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