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아! 지리산

아!, 그리운 지리, 다시걷는다(백무동 -한신계곡-세석-촛대봉-연하선경-장터목-제석봉-천왕봉-장터목-주지봉-백무동(20K)

산꾼 미시령 2026. 9. 28. 13:50

 미시령 2025. 10. 10. 14:51

 어느덧  다시 가을, 1년만에 그 코스 산행을 계획했다.

추석연휴의 대피소는 만원...

이번에도 기적과 같이 누가 취소했는지 장터목이 대기 1명이 떴다.

장터목을 잡았다.

 

백무동에서 원점회귀하는 20k 코스, 한 참 때에야 하루 코스지만 이젠 무리다,

그렇게  와우의 마음으로 걷는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종말론적 마음을 가지고 풍경도 새기고 돌 하나도 새로이 밟는다

어느덧 가을의 풍경

그 곳을 보며 그렇게 걷는다.

 

천왕봉! 내게는 어머니 품속 같은 지리, 거기에 오르면 살아온 세월이 감사하고

오늘이 과분하며, 내일이 저 멀리 어린아이 엉덩이 모양 아득한 반야봉처럼

선명히 우뚝하여 좋다.

 

어떤 이는 중산리-천왕봉-장터목-중산리 그 코스를 하루 3번 연속하여 걷는 이도 있고

어떤 이는 천번을 천왕봉에 올랐다고 현수막을 들고 행사를 하는 이도 있으며,

남명 조식은 얼마나 천왕봉을 사랑했는지 그 천왕봉이 바라다 보이는 시천에 산천재를 짓고

거기서 살다 거기서 죽었다.

 

그러면서 ‘萬古天王峯 天鳴猶不鳴(만고천왕봉 천명유불명/만고의 천왕봉은

하늘이 울려도 오히려 울지 않는다)했다.

 

내게 천왕봉은 지리 종주시마다 큰 감동을 받은 이래 천번은 아니라도

수십번은 올랐으리라.

 

좀처럼 연휴 시간을 내기 어려운 형편인지라 기회를 보던 차

그 코스 그대로를 이번 추석에 홀로 걸어 보려 계획했다.

 

산을 사랑하여 오늘도 산에 오른다.

‘어머니 품속’같은 지리산,

2만여 젊은이들의 역사의 상흔을 간직한 채, 오늘도 이런 가슴, 저런 가슴을

말없이 품에 안는 위대한 그 꿈 속이 그리워

이 가을에 다시 거기를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