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전라도

전남보성.일림산(日林山·667.5m)/ 용추계곡주차장- 골치- 골치산-일림산(日林山·626.8m)-봉수대삼거리- 보성강발원지- 주차장(7K,4H)

산꾼 미시령 2026. 5. 4. 08:59

 20155월이었으니 어느덧 11년 세월이 흘렀다.

그 시절 멘토와 함께 호남정맥의 주축을 이룬 제암산(帝岩山·807m)~

사자산(獅子山·666m)~667.5m(삼비산)~일림산(日林山·626.8m)-다원까지

15K, 7시간을 우중산행 했다.

 

 그 우중산행은 안개가 자욱했고 흐드러 지게 핀 철쭉으로 천상의 화원의 길이었지만

10m 앞이 뵈지 않는 자욱함은 어디를 찍어도 같은 사진 같았고,

나중엔 가슴이 답답함을 느꼈었다.

 

 그리고 다시 두번째 찾은 2019년 가을 산행 길도 비바람이 세찬, 늦가을의 추위가

아쉬웠던 그런 추억이 있다.

이제 그 호남정맥길의 일부분 일림산을 다시간다.

 

 5!

괴테는

오오 찬란타 자연의 빛, 해는 빛나고 들은 웃는다/

나뭇가지마다 꽃은 피어나고 떨기 속에서는 새의 지저귐/.

벅차오르는 가슴의 기쁨 대지여 태양이여/

행복이여 환희여 사랑이여 사랑이여!

노래 했고

 

이해인은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속에 퍼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 속에 접어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

호수에 담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그랬다.

 

노량섞인 연두가 지천인 5월의 산행!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린다.

그 찬란한 오월에 호남정맥 길의 하늘이 내린 "천상의 화원"!

일림산 거기를 다시 간다. 

▲비가왔다. 경상도에도, 전라도에도...

 광양에서 남해고속도로를 갈아타면 목포행, 남도답사 1번지를 오갈 때면 꼭 드르는

보성 녹차 휴게소.

▲녹차의 고장 보성, 해남, 장흥, 강진과 이웃한다.

어느 시절 율포 해수욕장에 텐트를  본부같이 쳐놓고 영암, 해남 강진, 완도, 진도 목포....

남도 일원을 여행했다. 

▲ 왜 제암-사자-일림산만 오면 비가 올까? 11년전 종줏길에도,

7년전 가을에도... 그리고 오늘도.

▲2일부터 축제는 시작되었으나 철쭉의 만발은 한참 지났고.

비 까지 내리는 거기는 한산했으니.....

▲ 오늘도 정겨운 님들과 함께 걷는다.

조금은 쌀쌀한 비오는 날의 처연함.

진달래가 지고 나면 우리 강산은 철쭉이 바톤을 이어받아 

고운 자태를 뽐내며 또 다시 온 산을 연분홍빛으로 불태운.

▲용추계곡이라 했다. 용추계곡은 전국 여러 곳에 산재한다.

용이 승천하듯 계곡이 아름답다는 의미리라.

▲철쭉은 산청의 황매산, 지리산의 바래봉, 그리고 덕유산, 봉화산, 여기 제암산 등이 유명하다.

전국의 철쭉산 중 최남단에 위치해 일림산은

개화시기가 가장 빠르고 규모 또한 국내 최대를 자랑한.

정상(3.1)을 향해 다리를 건너 숲으로 접어든다.

여럿 길이 있지만 '골치재'를 거치는 코스로 간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편백 숲이 삼림욕장 같았.

▲일본 여행하면 놀라는 것은 가파른 비탈 길에 수없이 심겨진 나무다.

편백은 '히노키'라 하고, 삼나무는 '스기'라 했.

▲어느시절 일본 여행의 안내자는 그랬다.

일본전역의 히노키와 스기만 팔아도 일본 사람 3년은 먹고 산다.

'자연적인'이란 표현을 '나추럴'이라고 했던 아가씨는

이제 아줌마가 되었겠.

▲이 계절 오월의 신록을 보면 고교시절 배운 

이양하 '수필예찬'이 생각난다. 수필의 전형으로 신록의 아름다움과

그 신록이 주는 인생의 삶의 의미를 성찰하고 있었.

세상은 만만치 않지만 신록예찬이 저절로 터져
나오는 참 좋은 시절이다.

연듯빛 잎사귀들이 햇살을 머금고 조용히
번져갈 때면, 생의 기운이 곁으로 스며드는 듯..

애정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어느 한 때도 좋지 않은 경우는 없지만

요즘 같은 5월의 산행은 그낭
그대로 참 좋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설명되지 않는 충만함이 가슴을 채운
.

신라 성덕왕 때 남편을 따라 강릉으로 향하던 수로부인이

천길 낭떠러지에 활짝 핀 꽃을 한참 바라보자

지나가던 한 노인이 향가와 함께 그 꽃을 바쳤다고 전해온다.

▲ 그 신라의  향가가 '헌화가'이고

그 꽃은 바로 '철쭉'이라 전한.

▲ 여기 제암산(帝岩山·807m)~사자산(獅子山·666m)~667.5m(삼비산)~

일림산(日林山·626.8m)은   호남정맥길이다.

 

호남정맥(湖南整脈) 길은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분기한 '금호남정맥'이 주화산에서 갈려

금남정맥은 운장산- 대둔산- 계룡산으로 흘러가고.

▲ 호남정맥길은 주화산 - 내장산- 무등산- 그리고 여기 제암,사자,일림산을 거쳐

 조계산- 백운산으로 흐르다가 경남 하동 지방으로 400k를 흐른다.

▲'골치재'라 했다.  일제 강점기, 용추계곡을 거져 600m 능선을 넘어

공출미를 장흥 수문포구까지 져 나르던 민초들이

'골치 아픈 고개'라 하여 이름이 붙였졌다. 한이 서린 고개겠다.

철쭉의 꽃말은 '사랑의 즐거움'.

혹은 표현을 약간 달리 해서 '사랑의 기쁨'이라고도 한.

▲길은 미끄럽고 갑갑해 지기 시작하는 운무...

신록의 빛깔이 대신 위로했다.

▲긴 겨울 바람을 이긴 신록처럼  이것저것 따지고 가르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더 부드러워질 수 있을까.

▲ 함부로 판단하지 말고, 조금 더 품어주는 일.

그 사이에서 삶은 숨을 고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편안이라는 것, 행복이라는 것,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한 걸음 물러난 자리, 

모나지 않는 둥글어진 생각으로 살아간다면....

이 푸른 계절 얇은 잎처럼 가볍고 맑게 빛나며,

늘 평안하고 그랬으면, 내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봄 비 그친 뒤 더욱 다가서는 자연이 빚어놓은 연초록 세상
온통 신록 숲 물결치는 계절이 좋다. 

▲ 운무 속 이파리는 경이로운 윤기가 흐르고
 노랑섞인 연두의 신록 위에  스쳐 오는 바람 향기로움
생기발랄함 넘쳐나는 푸르른 날이다. 점차 짙어져만 가는 푸른 산이리라
.

▲ 골치산 작은봉이라 했다. 제암산에서 여기는 8.5K.

일림산 정상은 1K. 

이해인은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속에 퍼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 속에 접어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

호수에 담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그랬다.

겨울의 무거움을 벗어내고 생명력이 가장 왕성해지는 오늘..

 자연의 색채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절인거야.

▲ 오월 숲은 푸르른  치맛자락 엄마 얼굴인듯

 그냥 마구마구 부비고 싶다는 생각.

▲거기 자리하여 우람한 모습으로 선 소나무.

 비오는 날 몽상적인 풍경에 쉿, 

목소리를 낮춘다.

남쪽바다의 훈풍 속에 화려하게 피어난 진분홍빛 철쭉길

넓은 땅에는, 몇 그루의 소나무 말고는

잡목 하나 없는 철쭉 밭이 이어지고 있는데 ...

▲화려한 득량만의 바다는 조망되지 않지만

발 걸음을 멈추고 잔잔한 바다에서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에

철쭉 군락이 꽃 물결의 장관을 펼쳐보이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동심으로 돌아간.

▲ 이해인 수녀님은 그랬다

'오월처럼만
풋풋한 사랑으로 마주하며 살고 싶다'고
.

▲ 정상 300m 전 '골치산'이라했다.

흘러가고,  흘러오는 산 줄기가 보이지 않으니 안타깝다는 생각.

▲바람이 세고 차갑다.

겨울의 쉴터가 필요한 날.

▲나태주의 시가 생각난다.

가지마다 돋아난/

나뭇잎을 바라보고 있으려면/

눈썹이 파랗게 물들 것만 같네요/

빛나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려면/

금세 나의 가슴도/

바다같이 호수같이/

열릴 것만 같네요/.

돌덤불 사이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듣고 있으려면/

내 마음도 병아리 떼같이/

종알종알 노래할 것 같네요/.

봄비 맞고 새로 나온 나뭇잎을 만져보면/

손끝에라도 금시/

예쁜 나뭇잎이 하나/

새파랗게 돋아날 것만 같네요/.

▲정상으로 향하는 길 목...

그래도 정상은 괜히 정상이 아닌듯 가팔랐고.

▲산등성의 꽃들은 아직 남아 비를 맞아가며

늦 산객을 반겨주니 이 또한 감사한 날.

▲드디어 정상, 여러 길로 오른 여럿의 사람들이

기념 샷을 남긴다.

일림산(日林山·667.5m)

호남 정맥길은 제암- 사자- 일림산으로 하여 조계산으로 흘러간다.

▲어느덧 여러 해가 흘렀고

아득한 그리움으로 다시 거기에 선다.

▲ 모두 큰 기대를 가지고 경향 각지에서 오른 산객들....

아쉼은  어쩔 수 없는거고.

▲ 2015년 5월, 종주길의 긴 여정도 오늘 같은 날씨었다.

▲ 제암산으로 올라 사자산을 거쳐 일림산으로

다시 보성 다원으로 그렇게 16K를 걸었었다.

▲ 바람찬 거기에 다시 한 상을 차린다.

조금은 쌀쌀한 날씨, 비가 그친 것만으로 감사했던 오찬.

▲ 다시 길을 나선다. 큰 어려움 없는 편안하 코스...

보성강 발원지 방향으로 간다.

▲맑은 날 이었다면  득량만 전체가 막힘없이 펼쳐지고 

그 한가운데 홀로 떠 있는 득량도와 그 뒤로 고흥 땅이 보여야 했.

▲좌측으로는  회천면과   방파제 쪽 추억의

율포해수욕장이 마음으로 보였.

▲ 천상의 화원 12.5k는 이렇게 이어진다.

아쉬운 운무속의 바람은 그래도 시원했다.

▲봉수대사거리. 한치재 방향으로 직진하면

627봉을 거쳐 능선을 타고

빙 돌아 용추계곡(3.7)으로 이어지고.

▲혜은이 노래도 불러보았지.

사랑하는 사람의 그 이름을 끝내 부르지 못해

그리움 하나로 잊혀져가는 내 이름 석자/

등을 돌려 내게서 등 돌려 가는 사람이여

그래 말 없이 떠 나라 다시 돌아오지 말아라

 

바람에 스치우는 그대 그리운 말 이제는 잊으리라

노을 한 자락에도 떨어지는 이 눈물은 씻어지리라.

살다 살다 외로워질 때 나 보다 더 그대 외로울 때

그때 그리워지리라 잊혀진 내 이름 석자.

▲바람 시원한 그 곳을 걷는다. 한참 때 일적엔

눈이 부실 정도의 꽃송이들이 넘들대던 천상의 환원을.

▲이제 발원지 방향으로 내려서면 흡사

지리의 세석평원 같이 물이 맑게 흐르는 계곡.

▲ 발원지, 보성강의 발원지란다.

이 물은 곡성군 압록에서 300리의 긴 여정을 마치고 섬진강과 합류,

하동을 지나 남해바다에서 생을 마감.

▲300리 물이 시작되는 그 곳엔 선녀 샘이라 불렀고

장가 못 간 청년이 선녀샘에서 공을 드리면 그 해엔 꼭 장가를 간단다.

이제 산행은 막바지.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주차장까진 2.

길은 좌측으로 휜다. 10분이면 임도에 닿는다.

▲청아한 빛깔과 바람, 졸졸졸 물소리는 자연의 소리임에 틀림없다.

맑은 날에 여기서 옥구슬 같은 햇살이 떨어지겠다.

▲ 뭇 생명들이 이 물을 마시고,

산토끼도 세수를 하러 오겠다 아침마다.

▲임도를 만난다. MTB 자전거 길이 잘 완비되었다.

그 길을 따라 끝없이 걸어도 그만이겠다.

▲자연의 고장 보성은 바다와 계곡과 제암산, 사자산, 일림산이 천상의 화원으로 흐른다.

 꼬막으로 유명한 벌교읍도 보성군에 속한다.

조정래의 '태백산맥'의 주 무대다.

▲ 그 벌교에는 '태백산맥문학관'이 있다. 거기를 방문하고 깜짝 놀랐다.

그 긴 장편 소설을 노트에 필사한 분들이 수십명, 천정까지 쌓아놓였다. 

▲보성은 녹차로 유명하지만 판소리 서편제의 본 고장이다.

 율포해수욕장 캠핑시절, 그 옆에 해수탕이 아침마다 호사로웠다.

▲산이 하늘과 맞다은 먼 곳에서부터 강은 흘러왔다.

산들이 계곡이 나아가는 길을 비켜주는 것인지. 계곡은 산들의 기세에 낮게 엎드려

유순한 언저리를 돌고돌아 나아간다.

▲거기에 선다. 볼품없는 얼굴은 세월의 탓이려니

비는 그쳤지만 서늘한 바람은 비 옷을 여미게 했다.

▲편안함을 느낀다.

계곡이 떠나가도록 한 소절 부른다.

무슨 노래였는지 하여간 편안하고 즐거웠다.

치유로와 햇살로가 마주치는 지점은 해발 500m 높이인데,

"사람이 가장 편한 느낌을 받는 고도"라 했.

보성과 장흥의 제암산- 일림산 능선,

여름이면 파릇한 초원으로 힘 넘치는 정열을 과시하던 산등성이는

가을이되면 억새로 반짝이며 보는 이의 가슴을 울렁이게 하고.

한 겨울에는 흰눈인 내륙의 고산준령인양 냉랭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다 새 봄이 오면 이렇게 신록으로

새롭게 단장하는 철쭉 향연을  펼친다.

▲이제 도착한입구, 신발을 닦는다

아쉬움을 내려놓고.

▲그 계곡은 여름내내 장관이겠다. 용이 하늘로 오른 계곡

용추계곡이다.

춤추며 달려가는 시냇물 발자국은 세월로
모났던 바윗돌 둥글게 다듬었다. 

봄 햇살에 기지게 편 개울 물 소리가
웅크렸던 마음을 청아하게 두드린다. 땀도 씻고 마음도 씻고
.

▲ 헌신하시는 총무님도 약간 아쉰 산행 길 이었겠지만

산은 언제나 보여주시는 대로만 안기는 것, 우리는 그런 것.

▲ 다시 이 계곡을 언제 찾으려나 세월은 활을 떠난 살처럼 흐르는데....

단풍 아름다운 계절이나

눈 덮힌 계곡의 시절에 한번 와 보면 좋겠다.

▲ 산아 푸른 산아, 네 가슴 향기로운 풀밭에 엎드리어 나는 가슴이 울어라

흐르는 골짜기 스며드는 물소리에

줄줄 가슴이 울어라...

▲다시 입구로 돌아오고 출발했던 그 자리에 앉았었다.

푸른산 한 나절 구름은 날고, 골 넘어 골 넘어 그리움도 흘러간다.

▲인구 4만이 채 안되는 아름다운 보성,

2읍 10면이 있고

산과 바다와 역사문화가 화려한 고장이다.

▲3시가 채 안되었지만 축제의 부스는 벌써 문이 닫히고

비오는 날의 오후는 그렇게 쓸쓸했다.

▲내려오는 길, 바삭한 호떡이 유혹한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맛이 정겹고, 중고교 시절 50원을 주면 11개를 준다,

그 열 한 개를 혼자 앉아 먹은 적이 있다.

▲ 추억을 먹는다 그리움의 세월을 회상한다.

오호, 흐린 세월의 늪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그 시절 친구들도 떠올랐다.

▲퍽 오랜만에 한적한 뒷풀이를 한다.

바람도 시원하고 담소도 즐거웠다.

▲진동만에서 잡은 학꽁치 회무침,

싱싱한 학꽁치에 갖은 채소를 넣고 달꼼 새콤, 매콤하게 무쳐낸다.

지금 생각해도 침이 고인다.

▲ 바람 쌀쌀한 날씨, 국밥이 된 황태국도 일품이었다.

즐거움은 시간 가는줄 몰랐지.

▲살아온 날들을 가만히 들어다 보면 삶은 때로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때로는 덧없는 쓸쓸함도 있었지만 하루를 산새가 붉은 노을을 편안히 날아가듯

그렇게 우리는 행복한 시절을 살아간다.

 

그렇게  차가운 비가 내리던 날에

다시 찾은 보성의 일림산,

정겨운 님들과 그렇게 걸은 추억을 다시 뒤로하고

 찬란한 5월을 열어간다. 그리운 님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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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시/ 이해인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5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 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 속에 접어 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 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 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