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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 사량도((蛇梁島. 내지항-지리산-달바위(불모산)-가마봉-옥녀봉-금평항-내지/ 9k. 6시간)

산꾼 미시령 2026. 4. 6. 09:59

고교시절 우리 학교는 전국적인 야구의 명성을 자랑하는 학교였다. 덕분에 야구의

재미를 일찍부터 느꼈으며 졸업 후에도 모교가 야구하는 날이면 동대문구장, 잠실구장을 자주 찾았다.

거기에 가면 많은 동문들을 만날수 있으며 구수한 충청도 말씨가 시끄러웠던 추억이 있다.

 

 야구의 안타중 정식용어로는 'Texas Leaguer (텍사스 리거) Blooper (블루퍼)' 라는데 흔히

텍사스성 안타라는 안타가 있다.

야구에서 타자가 친 타구가 내야수와 외야수 사이의 절묘한 공간에 떨어지는 짧은 안타를 말한다.

 

 보통 타구가 높이 뜨지만 멀리 가지 않고, 내야수는 뒤로 가기 어렵고, 외야수는 앞으로 달려오기

어려운 위치, 결과적으로 수비수가 잡지 못하고 안타가 된다.

 

사량도(蛇梁島)!

여러번 가봤지만 사량도가 어디에 속하냐고 묻는다면 늘 혼동된다.

고성이었나, 통영이었나, 삼천포에 살며 사량도가 고향인 친구가 있으니 사천이었나?

 

지도를 펴놓고 보면 사량도는 텍사스 안타가 떨어진 듯 서쪽으로 수우도 너머 남해군, ,동으로는

삼천포와 고성군, 그리고 남동 방뱡으로는 통영시가 자리한다.

 

그래서 남해서 오면 남해군 같고, 고성에서 배를 타면 고성군 같으며, 삼천포에서

출발하면 사천시 소속 섬인듯하다. 그래서 텍사스성 안타같은 섬이지만 통영시 사량면에 속한다.

 

사량도(蛇梁島)!

거기엔 신기한 바위들로 구들장 같은 곳이 있는가 하면, 시루떡 같기도 하고, 때론 칼날같은 능선이다.

화산용암이 굳는 온도에 따라 돌이 기둥처럼 쪼개져 수직절리라 하고, 또 판자처럼 용암이 시간차를 두고

분출할 때 생기는 판상절리도 즐비한 산으로 이어진다.

 

20만명의 관광객들이 등산과 낚시를 즐기기 위해 찾아간다는 이 섬, 등산과 해수욕은 주로 윗섬에서,

낚시꾼들은 아랫섬을 주로 찾는다. 나는 이 섬을 갈 때마다 텍사스 안타를 생각한다.

 

 어느덧 다시 3년이 흘렀다. 세월은 그렇게 빠르다.

거기를 다시 간다. 꿈과 낭만이 깃든 섬 사량도...

 

공중에서 보면 구불구불 뱀의 모양이라 이 이름이 붙여진 곳,

그 사량도를....

▲사량도의 '내지항',

 사량도로 가는 배는 삼천포항, 통영의 '가오치항' 을 주로 이용하지만

오늘은 고성 용암포에서 가장 짧은 내지항을 이용했다.

고성읍을 지나 하일면으로 여러 고개를 넘어 '용암포'에서

사람도 싣고, 버스도 싣고.

▲내지항에서 도로따라 잠깐 걸으면

좌측으로 등산로가 시작되고.

▲수우도 전망대에서 오르는 능선을 만나기까지 1K여,

고된 산행 길.

▲추웠던 겨울이 지나간 봄,

그래서 찬란한 봄이라 하는지.

설레는 가슴이야 한결같은 것.

 진달래 가득한 산도 그럴것.

건너는 '수우도'

거기엔 은박산(189m), 금강산(180m)도 있고

동백나무 자생지, 해골바위가 유명...

그 앞 작은 섬은 '농가도'. 저 멀리는 남해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는 

노래는 맞는듯

사량도’(蛇梁島)'

통영시에 속하는 사량도는, 1.5의 거리를 두고 윗섬과 아랫섬,

그리고 수우도세 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다는 고요하고 한려해상공원에서 고

성 자란만 쪽으로 쑥 들어온 고성 앞바다.

'벽방산', 좌측으로 '거류산'.

▲남쪽 '돈지'에서 가파르게 오르면 이 능선에서 만난다.

어느시절 거기로 올랐지.

꿈과 낭만이 깃든 섬 사량도...

공중에서 보면 구불구불 뱀의 모양이라 이 이름이 붙여졌다.

▲어느시절 벚꽃 꽃잎이 눈처럼 흩날리는 해안도로를 따라

'돈지리'를 지나

'수우도전망대' 앞에서 출발하기도 했.

▲아래는 '돈지항'

 초등학교 돌담이 참 아름다웠는데 지금은 폐교가 되었을듯.

신기한 바위들로 구들장 같은 곳이 있는가 하면,

시루떡 같기도 하고.

때론 칼날같은 능선이..

화산용암이 굳는 온도에 따라 돌이 기둥처럼 쪼개져 수직절리라하고,

또 판자처럼 용암이 시간차를 두도 불출할 때 생기는 판상절리.

사량도 바위들은 수직절리와

판상정리로 혼재되어 있다.

종일 밟게 될 바위산,

조선 숙종때 인문지리학자로 '택리지'를 쓴

이중환은 이를 석화성(石火星)이라 했다.

불꽃 같은 모양의 바위가 잇달아 있어

파란 하늘금을 향하여 불타오르는듯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가야산이 대표적이다.

금방이라도 활활 타오르를듯

그 불꽃 위를 걷는거다, 가슴 뜨거움 갈망으로....

인체의 몸은 신비롭다.

날카로운 불꽃 같은 바위 위도 걷고.

진달래는 먹는 꽃

먹을수록 배고픈 꽃/

한 잎 두 잎 따먹은 진달래에 취하여

쑥바구니 옆에 낀 채 곧잘 잠들던

순이의 소식도 이제는 먼데./

 

예외처럼 서울 갔다 돌아온 사나이는

조을리는 오월의 언덕에 누워

안타까운 진달래만 씹는다/ 

진달래는 먹는 꽃

먹을수록 배고픈 꽃..(조연현).

작은 통로의 바위 틈으로도

구부리고, 오모리며 잘들 간다.

▲돌아보면 왜 사량도라 하는지 알게되는

뱀의 등줄기를 걸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

▲소월도, 조연현도 친일 논란에 휩싸여 안타깝지만

어쩌겠는가 그 시를 읽으면

살폿한 그리움이 사무치는 것을....

사량도는 일단 능선에 오르면 길 잃을 일은 없을 듯.

좌우로 한려수도보며 아기자기한 길.

윤동주가 그랬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그 가슴일겁니다

아름 다운 님들이니 생애가 포근하길

▲첫 만나는 지리산 (397.8m) , 북서쪽으로 '지리산'이 보인다하여

'지리망()' 이었다가

지금은 그냥 지리산이 되었다. 불모산보다는 1m가 낮은.

봄이야

만나야지/

▲ 바람불어 꽃잎을 달아주는데

너의 가슴에 

무슨 꽃 피워줄까/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는 건/....

▲봉우리 마다 이름은 없지만

곳곳 사람들이 풍경이 되는거니...

▲맑고 포그한 봄 날

산행의 행복은 이런 것..

봄은 또 오고

꽃은 피고 또 지고 피고

아름다워서 너무나 슬픈 이야기.

봄 날은 가네 무심히도

꽃잎은 바람에 지고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

▲두 다리였다가 세 다리였다가,

그리곤 네 다리가 필요한 길.

▲그러고 나서 폼을 잡으면

어디서나 명품 그림이 되는 곳.

▲거기 양지 바른 곳에서

벌써 한 상을 차리신 님들...

아는 척을 하여 노랗게 잘 구운 치킨다리 하나를 얻었지.

멀리서 보면 어찌 저 곳을 오를수 있을까 하지만

한 걸음,한 걸음 그렇게 가면 된다.

다 살게 되어 있단 말이 생각..

▲오늘은 우회 길은 안 가기,

무조건 암릉 길로 가기로 한다.

안 무서운 척 하는거야

▲아래로는 내지항과 대항 사이의

'답포항'이라 하더라.

바위, 하늘, 그리고 사람...

아름다움의 절정.

그러나 여성이 없다면 허망한 그림이겠.

100대 명산의 모험과 낭만의 섬..

역시 발아래 펼쳐지는 황홀경...

그렇게 간다.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는 건.

그건  아마 사람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일 거야, 아마도.

▲최고봉 '달바위'라 했다.

지도마다 불모산등등 혼동된다.

이제 달바위(불모산/ 400m) 최고봉에서

가야 할 가마봉 ,연지봉, 옥녀봉을 본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이던가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고'.

▲거기 편안한 자리에서 한 상을 차린다.

편안, 행복, 더 좋은 언어의 넉넉함 아쉬웠다.

▲포만감으로 다시 길을 나선다.

좋은 시절, 좋은 사람들을 만난 감사.

바람이 불면 좀 위험 하겠지만

오늘은 그냥 산과 바다, 그 틈에 깃들어 있는 갯마을도

더불어 아름답다.

▲돌아보면 달바위의 위용이 저랬고

저기를 우리가 걸었었나.

작은 넘나듦의 힘듦은

저 곳을 오르면 또 무슨 풍광이 기다릴까?

그 출렁이는 기대감으로.

▲맑은 햇살이 쏟아지고

시원한 바람이 분다.

넉넉한 건강함이 포근함으로 다가와...

거기도 가득한 포토라인...

달바위는 멀리서 보면

달덩이처럼 둥글다하여 붙여진 이름..

거기 한 켣에 앉아 사량도 최고봉 달바위(불모산)

풍광을 만킥했지.

아슬아슬 칼바위들..

스릴만점의 길.

불모산에서 가마봉으로 가는 길..

자연 계단처럼 미끄럽지 않는

바위가 다행...

따뜻한 남쪽이니

더구나 석화성의 벽에 기댄

진달래는 선홍빛이 처연했다.

화상활동으로 생긴 수직절리 바위들을

걷는다, 아득한 지리학적 신화 위를.

환상같은 길,

가마봉으로 가는 길.

멀리 불모산(달바위) 계단을 올라 내려다보며

언제 여길 오느냐 약오르시겠단 생각..

아득한 가마봉으로 오르는 계단

초여름 같은 날씨.

평화로운 대항 해수욕장

일주 도로가 완성되어 금평항에서 옥동-돈지-대항-금평항을 돌아오는

트레킹코스는 총 17K, 걸어서 5시간이 소요.

자전거로도, 승용차로도 환상적인 풍경.

▲가마봉, 여기는 옥녀봉 가지전 가마봉.

여기서부터 옥녀봉 구간은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중 백미.

깊게 내려가 저기를 오르면

출렁다리가 펼쳐졌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롬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드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달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폼잡는 거야 청춘의 마음.

오래오래 건강하시기를.

여러번 사망 사고가 났던 길..

지팡이들을 들고 넘나들다

여기서는 버리고 밧줄을 의지 했기에 쌓인 지팡이들.

수직에 가까운 계단..

그 시절 스릴 넘치던 밧줄 때보단

재미가 적다고 너스레들을 떨었지.

출렁다리를 향하여

다시 많이 올라야 하는 길.

행안부가 선정한

'가보고 싶은 섬' 사량도는

960가구 1,600명이 살고 있다.

예전에는 밧줄과 수직계단으로

유격 훈련장 같았지만

출렁다리 걷는 즐거움이 있으니.

▲아름다운 출렁다리, 아름다운 사람.

통영시와 고성군, 남해,

삼천포등으로 둘러싸인 그 중심

사량도.

▲남해안 관광도로가 연결될 계획이라니..

그 때까지 살 수 있으려나 웃었지.

▲사량대교 건너  아랫섬(하도)에는

칠현산- 대곡산이 이어지는데...

우측으로로 2015년 개통된 사량대교,

상도와 하도를 잇는 1465m중 교량은 530m

그 아래로 바다지만 강같다하여 '동강'으로 불린다..

봄이란 이렇게 좋은 것,

냉정한 겨울 바람이 야속하게 불던 시절

돌아가고 싶은 적은 없었는지, 그만두고 싶던 날은 없었는지.

이젠 '옥녀봉'을 만 날 준비를 해야지.

옷 매무새를 단정히하고 

그의 전설을 보자.

통영 8경의 하나인 옥녀봉...

사량도에서 가장 많이 찾는 봉우리

▲'선배님들 일렬로 앉아 보세요'

저 앞을 보세요, 이번엔 뒤를 보세요.

되돌아보는 방향도, 맞지 않고.

옥녀봉 아래 작은 마을에

가난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예쁜 옥녀란 딸을 낳았지만

가난하여 잘 먹지 못한 산모가 며칠 후 죽고

아버지마져 슬픔에 잠겨 병을 얻고 죽게되고.

옥녀는 태어나자 마자 고아가 된거구

이웃집 홀아비의 동냥젖으로

열여섯 처녀로 자라게 되었어..

미모가 뛰어난 옥녀는 주변에 어여쁜 처자로 소문이 자자하고

의붓아버지는 이 때부터 이상한 행동을 했고.

슬픔에 잠긴 옥녀는 아버지로부터 위기를 모면하면서

'내일 새벽 날이 밝기전 상복을 입고

 

멍석을 뒤집어 쓴채 풀을 뜯는 시늉을 하면서

송아지 울음소리를 내며 저 봉으로 기어 오르시면 아버지 요구를 들어드리겠습니다'.

 아버지는 그렇게 했고

눈물로 밤을 새운 옥녀는 다음 날 새벽, 옥녀봉으로 올라가

상복을 입고 짐승의 모습으로 기어오르는 의붓아버지를 보면서.

순간 옥녀는 치마폭으로 얼굴을 가리고

천길 낭떨어지 아래로 떨어졌고

열여섯 피지못한 꽃 봉오리는 산산이 부서졌네.

 

이 전설은 근친 상간의 금지와 타락한 동물적 본능을

경고하는 교훈으로 오늘날까지 구전으로 남아 있는데....

▲저기는 금평 항, 사량면사무소 소재지로 간다.

▲옥녀가 떨어진 바위... 슬픈 전설 깃든.

거기에 핀 진달래, 옥녀의 넋이런가.

그렇게 조용한 사량도의 중심 면소재지

금평마을.

▲사량대교를 보러가자고 길을 나선다.

오래오래 아름다운 섬으로 남겠다.

한 바탕 놀이 같던 사량도 산행.

건너 아랫섬(하도)에는

칠현산- 대곡산이 이어지는데...

참 감사하게도 봄이 또 이렇게 와 주었다

흔들림 없이.

 

우리가 머무는 곳에

사람이 없다면

그 곳이 어디든 아무 의미가 없을거야.

'최영장군 사당'을 서둘러 간다

아름답게 그림 그려진 그 골목길로.

고려말 장군으로 충신이었지만 73세의 나이로

직속부하에게 배신당해 참수당한 억울한 장군.

 

최영장군, 남이장군, 임경업 장군은

한국의 3대 장군 신이 된 인물들.

그 모두다 비운에 간 아쉬운 장군들...

아름다운 사량도

그 곳에서의 하룻길은 다시 추억이 되고

또 다시 다시오고 싶은 그리움이 되었다.

다시 금평항에서 내지항으로 돌아와 

사량도를 떠난 채비를 한다.

그렇게 세월도, 우리도 함께 흘러가겠다.

그러나 우리는

늙어가는게 아니라 익어가는 거라고

그렇게 우기면서....

▲아름다운 사량도.. 거기에 두고

카메라 줌이듯 멀어져 간다.

다시 그리움이 일어

봄 바람이 새 꽃가지를 흔들 것이다

흙바람이 일어 가슴의 큰 슬픔도

꽃잎처럼 바람에 묻힐 것이니...

▲아름다운 사량도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듯...

몇 날 며칠 내게는 잠도 오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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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조연현

진달래는 먹는 꽃

먹을수록 배고픈 꽃

 

한 잎 두 잎 따먹은 진달래에 취하여

쑥바구니 옆에 낀 채 곧잘 잠들던

순이의 소식도 이제는 먼데

 

예외처럼 서울 갔다 돌아온 사나이는

조을리는 오월의 언덕에 누워

안타까운 진달래만 씹는다

 

진달래는 먹는 꽃

먹을수록 배고픈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