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굴산闍崛山(897m)’
우리가 공부한 초,중,고등학교의 교가에는 대부분 학교와 가까운 산 이름이 등장한다.
굉장히 크고 유명한 산이면 물론 이지만 큰 산이 없는 평야지대의 학교도
작은 뒷산 이름을 가사에 넣는다.
마산지역은 무학산, 창녕지역은 화왕산, 창원지역은 정병산이나 대방산등이 들어간다.
전국의 산들을 답사하다보면 등잔 밑이 어두운 격으로 가까운 산은 언제든 오를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있다.
‘자굴산,
경남 의령의 진산이다. 이웃한 한우산寒雨山(836m), 산성산山城山(741m)과 한 몸을 이루며
합천과 의령의 경계를 나눈다. 편의상 그렇게 나눴지만
자굴산으로 통칭되어 불리며 이 산을 등지고 선 학교마다 교가에 등장하기도 한다.
커다란 황소가 웅크린 형상의 이 산군은 각 지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산이며
역사적인 상징성과 의령의 진산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거기에 서면 멀리 천왕봉이 선명하게 들어오고 가야산, 황매산, 비슬산, 화왕산,
무학산, 금오산 등 중서부 경남의 명산을 두루 바라볼 수 있는 기쁨이 있기도 하다.
자굴산의 이름에 한자 ‘도闍’를 쓰는 까닭은 성문의 망대를 뜻할 때는 ‘자’로도 읽기 때문이다.
‘조선지형도’에는 도굴산堵堀山으로도 표기되어 있기도 한다.
오랜 가뭄으로 텃밭 도시 농부 들이 애타는 계절에 장마가 시작된다는 기쁨의 소식이
들려오는 주말, 아침 일찍 거기를 다시 걷는다.
초여름의 상쾌한 마음으로….

▲‘자굴산闍崛山(897m)’
여러 계절, 여러번 올랐던 부담 없는 산...
오늘 다시 거기를 걷는다.

▲'쇠목재', 자굴산, 한우산, 신성산을 하나의 산군으로 보면
날렵한 싸움 소의 모습을 닮은 자굴산,
소의 목에 해당하는 쇠목재

▲ 가례면 갑을리와 대의면 신전리를 연결하는 도로의 최고점이다.
한우산으로 올라가는 도로가 갈라진다.

▲쇠목재 아래 갑을마을에는
‘쇠목’, ‘쇠목촌’ 등 소와 관련된 지명이 많다.

▲이른 아침의 싱그러움은
어제 흠뻑 내린 단비 덕분.

▲자굴산 산세의 영향 덕분인지
의령은 실제 소싸움으로도 유래가 깊다.
경북 청도와 더불어 소 싸움의 본 고장으로 불린다.

▲의령 소싸움은 고려 말 공양왕 당시 진주 목사 관할에 있던
의령현과 합천군의 속현이었던 신번현이 합쳐진 후
이 두 현이 동서로 나눠 서로 힘겨루기를 소 싸움을 통해 했다고.

▲합천군 삼가면에는 ‘합천 황토한우’로 유명한
‘삼가 한우단지’가 자리하고 있다.

▲쇠목재에서 정상까지는 1.1K,
계속 오름의 연속.

▲자굴산 둘레 길은 고도 차 별로 없이 700m 둘레를 걷는다.
여러 마을에서 오르는 코스도 있고.

▲남명 조식 선생에 관한 스토리텔링으로
이 길을 '남명 숲 길'이라 했다.

▲둘레 길이 한 바퀴 만나는 '둠배기 먼당',
지금까지 여기서 정상으로 올랐다가 절터샘으로 내려갔지만
오늘은 시간이 지나면 안개가 벗어질까 둘레 길을 먼저 걷기로 했다.

▲시계반대 방향으로 둘레 길을 걷는다.

▲오랜 가믐 끝의 단비 덕분인지
6월의 산은 생명 풋풋하다.

▲우리나라 고유식물, 노각나무,
사슴의 뿔처럼 웅장하고 수피에 홍황색 얼룩무니가 아름답다.

▲인생이 평지를 걷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도
멈추지 말자 일단 숨을 고르며 계속 걸어가자.

▲숲의 깊은 곳까지 세월이 쌓이니
나무는 이렇게 곧게 서고
아득한 곳까지 시선이 닿는다.

▲바위기둥이라 하자.
그 엄청난 규모에 놀라고
자굴산은 의외로 바위를 많이 만난다.

▲너덜겅, 암괴류라 하자.
수수억년의 세월이 흘러
돌 강을 이룬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의령은 명풍 나무들이 많다.
곽재우 생가가 있는 세간리 현고수와 은행나무,
성황리의 소나무, 백곡리의 감나무, 신포리의 느티나무와 460살이 된 자송령등..

▲쇠목재에서의 둘레길 한 바퀴는 7.4K,
걷기 좋은 길이다.

▲남명 조식선생의 자취가 곳 곳에
조형물로 만들어 진다.

▲자굴티 고개에서 올라오는 4거리,
여기서 정상으로 오르기도 한다.

▲'도천지물'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도 도둑인데
하물며 하늘의 물건인 관직을 훔치는 것은 더 큰 도둑이다.

▲남명 조식은 관직을 사양하는 '사직 상소'를 올리는게 일과였다.
계속 임금의 명을 사양했다.

▲길 아래 거대한 팽나무, 남명목이라 이름했다.
강직했던 선생의 선비정신을 보는듯 했다.

▲아직도 조망의 희망은 아득하다.
비 오지 않는 날인 것만으로 감사하자.

▲절터샘, 여기서 정상으로 오른다.
우측은 금지샘으로 하여 정상으로 오르고
좌측 길은 바람덤으로 하여 오른다. 각각 700m

▲절이 있던 자리 그래서 절터샘이지.

▲남릉 길은 아슬아슬 가파르다.
겨울 여기를 내려올 적에는 낙엽에 미끄럼을 탔다.

▲몸에도 근육을 강조하듯 마음에도 근육이 있다.
악이든 깡이든, 그 무엇이든
버텨내는 사람들이 존경 스럽다.

▲계단을 오르며 얻는 교훈은
마음의 근육을 만들어주는 트레이닝..
나의 마음이 탄탄해 진다는걸 배운다.

▲늙어간다는 건 외로운 일이고
나이들어 간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살아 온 날들에 대한 책임을 지는 나이니까.

▲책임의 가짓수도 늘어나고, 무게도 더해 가는데
청춘처럼 버틸 힘은 이미 써 버렸으니
이제는 동행으로 버티며 함께 걸어가자.

▲바람덤이라 했다 여기에서 자굴티로 이어지는 능선은 '진양기맥'
자굴산은 남덕유산 동봉에서 뻗어 내린 진양기맥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 거창의 금원산과 기백산을 솟구친 후
바래기재에서 한숨 돌린 진양기맥은
다시 거창군 남벽을 일으킨 후 빠져나오면서 합천의 황매산을 일구고

▲ 합천군과 의령군의 경계에 이르러 산성산,
한우산, 자굴산을 솟구친 후 진양호로 빠져나간다.
무려 164km에 이르는 산줄기.

▲자굴산 정상의 위용.
저 멀리 가야산, 비슬산, 영남알프스, 무학산, 지리산과 맞장 뜰 정도로 조망이 거침없고 탁월하지만
오늘은 조망이 꽝이다.

▲서쪽으로는 웅석봉, 대성산, 둔철산, 천왕봉이 가까이 뵈고
삼가면과 황매산도 조망된다.

▲광대한 조망이 펼쳐진다. 360도 거침없는 파노라마다.
산 높이는 해발 897m에 불과한데 인근 30여 km 내에 저보다
높은 산이 거의 없어 무소불위의 힘을 떨친다.

▲광대한 조망은 산꾼들이 산정에 올르는 이유, 최고의 선물
거대한 광경 앞에서 경건함이 물씬 느껴진다.

▲자굴산闍崛山(897m)은 경남 의령의 진산으로
한우산寒雨山(836m), 산성산山城山(741m)과 한 몸을 이루며
합천과 의령의 경계를 나눈다.

▲자굴산의 이름에 한자 ‘도闍’를 쓰는 까닭은
성문의 망대를 뜻할 때는 ‘자’로도 읽기 때문이다.

▲동쪽으로는 현풍, 남지, 창녕이 보이고 비슬산.
화왕산, 영산의 영취산이 조망된다.

▲호랑이와 도깨비등의 설화가 가득한 여기는
스토리텔링의 조형물들이 새롭다.

▲산림의 왕자 호랑이를 탔으니
호랑이 닮은 아들이야 낳을까 마는
큰 꿈 한번 이뤄볼까?.

▲자굴산 이름에서 자闍는 ‘성문의 망대(성대城臺)’,
굴崛은 ‘우뚝 솟아 높다’는 것을 뜻한다.

▲ ‘성문 위에 높게 설치된 망루 모양으로
우뚝 선 산’을 의미한다.

▲습기 많은 날씨는 본격적으로 무덥고
조망의 아쉼을 뒤로하고 내려선다.

▲진수성찬을 차린다. 콩도 추수하고,
양파, 상추, 마늘도 직접기른....

▲산행을 하면서 이런 행복한 포만감이 있었던가
감사한 시절, 그랬다.

▲이제 아래 갑을 마을과 뒤로
한우산 풍력단지가 들어난다.

▲저기는 한우산 정상이다. 9부능선 작은 건축물이 생태학습관이고
우측으로 길이 넓어져
궁유면 벽계계곡으로 이어지는 터널이 공사중이다.

▲이렇게 함께 걷고, 서로 위로하고, 나를 주장하기보다는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함께 걷는다 서로의 속도를 맞추며.

▲어떤 순간에도 마음의 끝은 생각하지 않는다
미래는 막다른 길을 향해 가지 않는다.

▲드러난 갑을마을, 뒤로 풍력단지.
어느 계절 저기를 걸어 마을로 내려갔었다.

▲여기는 산악회 시산제 제단이다.
자굴산을 배향하여 그렇게 설치되었다.

▲'홍의송'이라한다.
홍의장군을 닮아 사방으로 의병이 모이듯 가지가 다양하다.

▲그렇게 내려서면 다시 쇠목재
여기서 한우산으로 올라 도깨비 조형물 뒤로 하여 여기로 내려 오지만
더운 오늘은 차를 타고 생태원까지 간다.

▲ 쇠목재에서 차를 타고 생태원까지 오른다. 오르며 봤던 천왕봉은 오늘은 조망되지 않는다.
여기서 한우산 정상으로.

▲길은 아늑하고 포근하다. 하나둘 추억들이 불을 끄면
그 땐 비가 어둠에 잠기는 것처럼
그리움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나이를 먹어가는 것도 좋은 일.. 뭔가 무뎌진다는게 좋아
시력이 떨어지니 날카롭게 보였던 것들이 줄어들고
청력이 나빠지니 예민했던 것들도 줄어 들더라.

▲아래 든든한 밧줄로 보강되었더라
그래서 뛰어보기로 했다. 몸 무게 걱정없이.

▲거기에 설치된 '하늘 전망대.
아직 개장은 안했나 보다.

▲꽃과 바람과 별자리를 걷는 ...16.8m,
40명이 이용정원이다.

▲의령의 자랑 홍의 장군의 충익사 의병탑을 형상화했다.
장군의 17장령을 의미로 18개의 둥근 고리와 횃불을 형상화했다는 해설.

▲거기서 한우산 풍력단지가 건너다 보이고
철쭉의 계절을 기대하게 한다.

▲가을의 억새도 장관인 그 곳...
사방 360도 파노라마가 기대된다.

▲한우산寒雨山(836m),
순우리 말로 찰비산을 뜻한다.
한자를 음차하다 보니 찰 ‘한寒’, 비 ‘우雨’가 됐다.

▲한 여름에도 찬비가 내린다는 곳.
도깨비 쇠목이와 함께한 한우산 하늘길.

▲한우산 철쭉도깨비숲을 유람하는
나무데크 길. 한우산 숨길 중 하나로
철쭉설화원이라 불린다.

▲한우도령과 응봉낭자의 만남,
응봉낭자를 사랑한 도깨비 쇠목이 등 다양한 얘깃거리가 조형물로 표현돼 있다.

▲가을이면 금빛 억새 능선 너머로
합천군 쌍백면이 펼쳐지고
가야산이 솟아 있다. 해가 떨어지는 곳에 자리한 지리산 조차 한눈이다.

▲나리 꽃.. 문득 덕유 평원의 원추리와 함께
그리움을 부르는 꽃.

▲한우정으로 내려서는 길...
철쭉 시절이 화려함이 보인다.

▲한우정 동쪽 능선 끝,
철쭉도깨비숲을 지키는 도깨비 너머로
풍력발전기 수십 대가 눈길을 빼앗는다. 최상의 포토존.

▲저기 아래로는 벽계야영지를 가는 계곡.
깊고 아름다운 곳이다. 그 끝에는 일붕사가 이어지고
궁유면으로 이어진다.

▲ 4월 말이면 한우정을 중심으로 철쭉이 산정을 뒤덮는다.
쇠목재~한우산생태주차장 도로 구간은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통제한다.

▲'차경' 자연을 풍경 그대로 둔채
빌려옴의 의미.

▲자연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이 그래야 한다.
도로가 넓어지고 아침일찍,
밤 늦도록 여기를 오를 수도 있겠다.

▲아래는 쇠목재. 대의면에서 자굴산과 한우산으로 향하는
1013번 지방도가 굽이굽이 이어진다. ]
일명 ‘색소폰 도로’라 불린다.

▲햇살은 뜨거워도 바람은 시원했지
저기는 다녀온 자굴산....

▲거기에 아름다운 쉼터가 건축 중이었다.
보존과 개발이 잘 조화되어 갔으면 좋겠다.

▲생태 학습관에 드른다.
자굴- 한우산의 식생을 공부한다.

▲다양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고
산을 더 이해하고 가까이 할 수 있겠다.

▲두 손으로 알을 잡으면 그 새의 소리도 나고
소개하는 설명이 뒤따른다.

▲한우산에 사는 동물들의 뒷모습
어쩌면 이들이 여기의 주인이겠다.

▲인생을 알아갈수록 나의 우주는 작아져
내 자리에서 큰 사물을 본다.

▲꾸밀 필요가 없는
꾸미지 않아도 되는 날것 그대로의 삶
하루의 행복한 여정.

▲의령의 소바집에 드른다. 번호표를 받고
40여분을 기다린다.

▲ 습도 높은 오후
대기표를 연신들여다 보며 조바심했다.

▲그렇게 나온 소바.
기다림의 끝이런가?
9천원 소바는 가슴도 마음도 시원함의 극치.


▲ 그렇게 다시 찾은 자굴- 한우산, 그리고 그 둘레길...
조망의 광대함과 주변 경관의 수려하고 화려했던 하루 길
거칠 것 없는 탁 트인 조망과 어우러진 하늘 길을 걸었으니....
다시 깊은 추억으로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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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되리라/이 생 진
풀 되리라
어머니 구천에 빌어
나 용되어도
나 다시 구천에 빌어
풀되리라
흙 가까이 살다
죽음을 만나도
아무렇지도 않은
풀 되리라
물 가까이 살다
물을 만나도
아무렇지도 않은
풀되리라
아버지 날 공부시켜
편한사람 되어도
나 다시 공부해서
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