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사람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젊은 날 동경했던 작가다. 영화배우처럼 잘 생긴 외모, 깃 세운 코트에
담배를 문 그 모습까지 멋지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그의 ‘이방인’을 비롯, 제목마저 멋진 그의 글들...
그 모든 게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는 40대에 노벨상을 받고 47세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드라마틱한 그의 생애마저 멋졌다.
그의 글에서 생각난 ‘그리스’의 신화 하나, ‘시지프’이야기.
‘시지프’는 신들을 속인 죄로 인하여 거대한 바위를 산 밑에서 정상으로 밀어 올리는 형벌을 받았다
죽을힘을 다해 밀어올린 거대한 바위가 겨우겨우 정상에 도달 할라치면 꼭대기에 도착하자마자
아차 하는 순간에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
그러면 다시 내려 와, 처음부터 다시 그 바윗돌을 밀어 올려야한다 끝없이...‘죽을 때까지’도 없다
영원히 그 일을 해야 한다.
그러니 ‘시지프’의 고통은 끝이 없고
영원히 반복되니 그에게 무슨 희망이 있으랴? 기쁨이 있으랴!
이 ‘시지프’의 형벌처럼 반복되는 인생의 삶 속에서 오늘도 끝없는 ‘바위 굴리기’의
짐을 우리는 지고 살아간다. 무슨 희망이 있을까?
그런데! ‘까뮈’는 아무 희망도 없이 이 끔찍한 삶을 끝내지도, 버리지도 못하고 바위만 굴리고 있는
‘시지프’의 고된 삶에서 하나의 희망을 발견하는데 그것은 그의 “성실성‘이다.
자신에게 주워진 그 끝이 없는 고난을 히피하지 않고, 바위 굴리는 끝없는 괴로움을 그래도
‘성실성’으로 이겨가며 걸어가는 것이다.
산행! 계절마다 고운 차림으로, 설렘과 땀범벅으로 산을 오르는 산우들을 보면 누구나
인생의 ‘바위 굴리기 짐’이란 전혀 없는, ‘팔자 좋은 사람들’ 처럼 보인다.
그러나 누군들 가슴에 사연 하나 없이, 바위 굴리기 괴로움 없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삶의 의미란 거창한 것만 있는 것도, 대단한 것을 이룬 인생만 ‘의미 있는 인생’은 아니리라
이 물음에 대하여 김종찬은 노래한다.
‘산다는 것은..’ 그 노래 마지막에서
“.....♪ 산다는 그것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한 거지”...
그 ‘시지프’가 성실하게 그렇게 굴려다 놓은 놀랍고 거대한 바위가 가득한 산,
매화산의 ‘남산제일봉’ 거기를 간다.
포기하고 싶은 삶의 순간이 올지라도 그렇게 오늘도 간다.
牛步千里! 그 걸음으로 시지프 성실함으로
할 걸음 한 걸음....
가을의 구도 /노천명
가을은 깨끗한 새악시처럼
맑은 표정을 하는가 하면 또
외로운 여인네같이 슬픈 몸짓을지녔습니다
바람이 수수밭 사이로
우수수 소리를 치며 설레고 지나는 밤엔
들국화가 달 아래 유난히 희어 보이고
건너 마을 옷 다듬는 소리에
차가움을 머금었습니다
친구여! 잠깐 우리가 멀리 합시다
호수 같은 생각에 혼자 가마안히
잠겨 보구 싶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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