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경상북도

경북포항.‘호미반도(虎尾半島) 해안둘레길3-4코스’(흥환1리-장군바위-구룡소-모아이상-대보항-호미곶해맞이광장. 13k. 5H)

산꾼 미시령 2019. 3. 17. 22:28

호미반도(虎尾半島) 해안둘레길

 조선 명종때의 풍수지리학자 남사고는 한반도를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형상으로 보았는데, 백두산은 호랑이 코이며호미반도는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여

호미’(虎尾)라 했다.

 

 고산자 김정호는 대동여지도 작성에서 국토 최동단을 결정하기 위해 호미곶과 죽변 용추곶을 놓고

각각 일곱 번이나 답사를 한 뒤에  호미곶을 최동단으로 정했다.

 

 육당 최남선은 조선상식지리에서 대한십경 중의 하나로 호미곶의 일출을 꼽았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영일만을 끼고 동쪽으로 쭉 뻗은 트레킹로드. 서쪽의 동해면과 동쪽의 호미곶면, 구룡포읍,

장기면에 걸쳐 있다.

 

 ‘연오랑세오녀의 터전인 청림 일월을 시점으로 호미반도의 해안선을 따라 동해면

도구해변과 선바우길을 지나 구룡소를 거쳐, 호미곶 해맞이 광장까지

4개 코스 25km구간과

 

 해파랑길 13, 14코스로 연결되는 구룡포항, 양포항, 경주와의 경계인 장기면

두원리까지 전체길이는 58km에 달한다.

 

만리 바다건너 봄이 달려오는 계절,

거기 해안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푸른 동해바다를 보며, 아름답고 기묘한 바위를 감상하면서

파도소리에 맞춰 리드미컬하게 걸으면 되리라.

 

▲ 바람이 시원 한 날,

13K를 걸어 도착한

해맞이광장엔 봄이 노랗게 내려앉았으니..

 

▲ 오늘은 청림산익회를 따라

3시간을 달려왔습니다.

 

▲ 찬 바람과 봄 바람이 공존하는

그런 계절, 제3-4구간 출발지 '흥환리'에서 탑사는 시작되고.

 

호미반도(虎尾半島) 해안둘레길

첫 번째 코스는 연오랑세오녀길’,

두 번째 코스는 선바우길’,

 

세 번째 코스는 구룡소길’,

네 번째 코스는 호미길’ 입니다.

 

첫 번째 코스는 연오랑세오녀길인데

삼국유사에 나오는 연오랑세오녀의 옛 터전으로 6.1㎞길..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에서 출발합니다.

 

두 번째 코스는 선바우길’.

이 길은 동해면 입암리에서 흥환해수욕장을 지나

흥환어항까지 6.5를 연결합니다.

 

▲ 유명한 장기목장성비 앞을 지납니다.

 

▲ 흥선 대원군의 형이자 영의정에 올랐던 이최응 등,

옛 목민관들의 불망비가 있습니다.

 

세 번째 코스는 구룡소길인데

구룡소길은 동해면 흥환리 어항에서

호미곶면 대동배까지를 6.5를 연결하는 둘레길이고.

 

네 번째 코스는 호미길’.

호미길은 거리가 5.3 입니다.

 

▲ 오늘 우리는 3-4코스를 걷습니다.

13K의 길.

 

오랜 삶의 고비에서 전해진 전설들과

기암절벽,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의 역사가 빚은 해안선 길.

 

▲ 어느 시절인가 내가 죽기전.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최장 트레일 길 '해파랑 길'를 걷는 시절이 올까?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하여

강원도 고성군의 통일전망대까지

 

▲ 전체 50구간으로 동해안의 상징인 "태양과 걷는 사색의 길",

총 길이는 770km입니.

 

▲ 시원한 바람이 불던 날

멘토와 함께 그 길을 걷습니다. 포항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 우리나라 지도를 그릴 때  빼놓지 않고

그리는 호랑이 꼬리...

 

▲ 영일만을 끼고 동쪽으로 쭉 뻗어나와 동해면과 호미곶면,

그리고 장기면을 잇는 해안선.

 

▲ 장군 바위라고 써 있지 않으면

이것이 '선바위'인가 혼동하겠습니다.

 

화산활동에 따른 전형적인 지형으로

화산열로 인한 백토(벤토나이트 성분)들이 들어 있는 바위들이

즐비합니다.

 

▲ 해안의 바위들을 보면

자연과 아득한 역사가 빚은 걸작들.

 

▲ 영일만 저 건너로는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보이고.

 

전망좋은 언덕에 서 보시라 했습니다.

필자가 빠진 사진이 뭔 볼품이 있으랴만...

 

▲ 기이한 바위들은

끝없이 이어지고.

 

▲ 정호승 시인의 '봄 길'시가 생각납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전망좋은 전망대,

거기에 구룡소가 있습니다.

 

용 아홉마리가 승천했다는 전설이 서린 명소.

여러 형상의 바위와 용이 살았다는 소(沼).

 

구룡소는

마음사람들의 기우제나 풍어제, 출어제를 지내는 성소,

 

수억년을 드나드는 맑은 물...

그 신비감이 더 합니다.

 

▲ 구룡소, 한자로 표기하니

그 이미가 확실해 집니다.

 

▲ 그 구룡소 전망대에서 내려와

점심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 온화해진 바람, 따뜻한 햇살,

맑은 바다...

 

▲ 포만감으로 앉아 보기도 했지요.

 

제 구룡소를 떠나려 합니다.

추억을 남기고

 

▲ 해안선을 따라 저 멀리 보이는 건물들,

그 앞까지 우리는 갑니다.

 

좋았던 순간은 언제나 아픈법,

먼 훗날 오늘을 회상하면 아픔이려니.

 

하얀 포말은 쉼없이 이어지고

그렇게 세월은 가는 거지.

 

모든 것이 그대로인데

나만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때가 있고.

 

▲모든 것이 움직이는데

나만 멈춰있는듯 그런 시절도 있는거지.

 

▲ 해안가 봄이 온 것처럼

오늘 나에게도 봄날이 와 있는지도 모를 일.

 

▲ 잠시 차디 찬 바람이 꽃샘추위이듯

이것이 지나가면 봄이 온다고

이것만 지나가면 봄이 온다고

 

▲ 찬란한 봄날이 온다고

그럴것 같지 않던 나의 세월에도.

 

▲ 대동배 마을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교회를 끼고 산길로 우회전하여 오르지만

우린 곧장 해안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기묘한 바위위 멋진 소나무가 그리 인도했으니

해안길을.

 

▲ 부지런한 어촌, 나중 안 일이지만

호미곶 대게축제가 오늘까지였습니다.

 

▲ 어느덧 모진 찬바람 속에서도

민들레도 꽃을 피워내고.

 

▲ 우리의 길은 5.9K 남았습니다.

호미곶 상생의 손까지.

 

▲ 이제부터 절묘한 데크길을 갑니다.

 

▲ 아름다운 바다와

해안 절벽의 조화.

 

▲ 오래오래 이 길이 생각날듯 합니다.

 

아무리 봐도 시비한 바위들

 

▲  봄 바다가 선물한  바람에

도시에서 묻혀온 홍진을 말끔히 씻습니다.

 

▲쪽빛 바닷물에 실려온

영일만의 봄.

 

신비한  태평양 이스터섬에 있다는 그 얼굴

모아이 상 얼굴,

 먼 대양을 향한 그 무심한 표정...

 

 그렇게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멍- 해보는 것도 좋은 일이려니.

 

▲ 가파른 데크도 올라서고

 

▲ 그래도 멘토 보다는 조금 더 나아 보이려고

포즈를 취합니다.

 

▲ 지나온 길을 뒤로 하고

 

▲ 한달 쯤 후부터는  더위에 걷기가 힘들겠단

생각도 합니다.

 

▲ 둘레길 특징을 잘 설명 했습니다.

 

▲ 찰랑이는 바다,

짙한 미역냄새....절로 힐링이 됩니다.

이 고장 시인, 월포 서상만 시비

고향사랑의 진한 마음을 공감합니다.

▲ 한가한 갈매기의 졸리운 모습도 보았지요.

 

▲ 봄은 언덕에도 작은 섬에도

거기에 있었습니다.

 

▲ 바다에는 '교석초'라 불리는

검은 바위가 가득합니다.

 

▲ 하얀 너울이 바위에 부딪혀 흰파도가 일렁이고

그 위로 갈매기 운무가 한가롭습니다.

 

▲ 호미숲 해맞이 터,,,

그 기념석의 아래엔 지나간 경상북도 지사, 포항시장 이름이 선명하여

언짢습니다.

 

▲ 계단을 지키는 소맷돌, 독수리 바위

 

▲ 이름을 보고 바위을 보면

그럴듯해 보이기도 하지요.

 

▲ 박재삼 시인이 그랬지요

화아안 꽃밭 같네 참./
눈이 부시어, 저것은 꽃 핀 것가 꽃 진 것가 여겼더니,/

 

피는 것 지는 것을 같이한/

그러한 꽃밭의 저것은 저승살이가 아니 것가 참/

 

 실로 언짢달 것가. 기쁘달 것가./
거기 정신없이 앉았는 섬을 보고 있으면,/


우리가 살았닥 해도 그 많은 때는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숨소리를 나누고 있는 반짝이는 봄 바다와도 같은 저승/

어디 쯤에 호젓이 밀린 섬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닌 것가./

 

▲ 독수리 바위도 지납니다.

 

▲ ''쾌응환호조난기념비. 주민들과

일본 교포들이 세웠답니다. 

 

▲ 한참을 서서 읽으니, 110년전, 일본 수산실습선 '쾌응환'호가

일본에서 영일만으로 들어오던중 해난사고가 있었다는 이야기...

 

▲ 맛있는 생선이 말라갑니다.

정겨운 풍경.

 

아직은 보리밭에서 숨어

어쩌구 하던 시절를 추억 하기엔 보리가 더 자라야 하고.

 

▲ 우리의 길에도 이런 아름다운 여인들이

동행자로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과한 욕심.

 

▲ 제주도 올레길 같다는 생각도 하였지요.

 

▲ 구룡소에서 6K를 왔고

이제 우리는 2.3K를 남기고 있습니다.

 

▲ 밀려오는 파도는 그리움 처럼

가슴에 닿고.

 

▲ 이어진 아름다운 풍경은

차라리 아린 가슴으로 남았으니..

 

▲ 곳곳에 거센파도 이겨낸 미역들이

건강해 보입니다.

 

▲ 가까이서 본 갈매기들은

갈매기가 원래 저리 큰 건가? 다른 새인가....

 

▲포토존엔 그리 서면 안되는 것을 ..

나중 사진을 보고 알았습니다.

 

▲ 저렇게 가에 앉든지.

가운데 징검다리 나무에 앉아야 하는 겁니다.

 

▲ 바닷바람에 실려온 봄은

어느 풍경에도 가득했으니...

 

▲ 경치에 빠져 걷다보면

어느덧 대보항.

 

▲ 풍경이 그림엽서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 구룡포 수협 호미곶위판장에는

몇몇이 모여 문어 경매가 진행됩니다.

 

▲ 그렇게 돌아서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해가 먼저 뜬다는

호미곶해맞이광장,

 

▲ 영일만 친구등

영일만 노래비도  만납니다.

 

▲ 이제 호랑이 꼬리의

마지막 끝 부분의 해안을 지납니다.

 

▲  구조물과 도로가 너무 가끼이 조성됨이

하루종일 마음을 답답하게도 합니다.

 

▲ 거기에 서면

이른바 '상생의 손' 조각이 보입니다.

 

▲ 매년 새해의 일출장면은 이 손위에 해가 떠오르고

그 손가락 위에 갈매기 한마리가 앉고

그 앞으로 작은 어선이 지나가는 장면.

 

▲ 전에는 그 손 조각이 멀리

바다 한 가운데 있는듯 했는데

 

지금은 도로와 광장을 확장하다보니

너무 가끼워져 있습니다.

 

거꾸로 가는 시계도 있습니다.

'고장난 벽시계'를 그리 목놓아 노래하는데

거꾸로 간다면 더 좋겠지요.

 

▲ 너른 광장에는 봄을 몸으로 맞중하는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 새천년기념 조형건물도 있습니다.

 

▲ 전국 최대의 가마솥...

2만명 분의 떡국을 끓였답니다.

 

▲ 거기 호미곶 마을엔

이렇게 유채가 만발하고.

 

▲ 그 속의 사람들은

환상적인 풍경 담기에 바쁩니다.

 

▲ 씨를 뿌려 놓으면 저절로 꽃이 피는듯 하지만

관계자들의 엄청난 노력 덕분이겟지요.

 

▲“동무들아 오너라 봄 마중 가자 /

 나물 캐러 바구니 옆에 끼고서 /

달래 냉이 씀바귀 모두 캐보자 / 종다리도 봄이라 노래하잔다.

▲봄을 삶 속으로 맞아들이던 시절,

 앉아서 기다리거나,  다니며 구경만 하지 않고,

반가운 가족이나 손님처럼 나가서 마중하던 시절이 있었지

 

▲가난했던 시절,

 겨울이 참 춥고 길었지. 그래서 따뜻한 봄을 간절히 기다렸는지.

 

▲ 옆에 여인이 한 분 있으면 금상 첨화련만

그건 내가 봐도 과한 욕심.

어느 분인지 모르지만 뒤돌아선 여인 가까이 서 보기도 했지요.

 

▲ 땅이 풀리고 새싹이 움트고... 삼월이 왔으니

 너도나도 달려 나가서 봄을 마중하려니....

 

▲ 나중 지도를 보니

이육사의 청포도 시비를 그냥 지나침이 아쉽습니다.

 

▲ 역사와 전설과 수억년 지질의 변화를 안고 있는 호미반도해안둘레길.

천혜의 해안을 따라 찰랑이는 물빛 훙경과 함께 한 길...

오래오래 추억으로 남아 있을것입니다.

  

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너도나도 바구니 옆에 끼고서
달래 냉이 씀박이 나물캐오자
종달이도 높이 떠 노래 부르네

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시냇가에 앉아서 다리도 쉬고
버들피리 만들어 불면서 가자
꾀꼬리도 산에서 노래 부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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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친구/ 최백호 노래.

 

바닷가에서 오두막 집을 짓고

사는 어릴적 내 친구

푸른 파도 마시며

넓은 바다의 아침을 맞는다

누가 뭐래도 나의 친구는

바다가 고향이란다

갈매기 나래 위에

시를 적어 띄우는

젊은날 뛰는 가슴안고

수평선 까지 달려 나가는

돛을 높이 올리자

거친 바다를 달려라

영일만 친구야

 

갈매기 나래위에

시를 적어 띄우는

젊은날 뛰는 가슴안고

수평선 까지 달려 나가는

돛을 높이 올리자

거친 바다를 달려라

영일만 친구야

영일만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