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나에게 ‘설악’은 청년기의 '경탄'과 다복했던 아이들 어린시절의 추억이 골골이 어린
아련한 곳이다. 그러나 여러 번 설악을 찾았어도 ‘공룡능선’를 타는 기회를 갖지 못했고,
번번이 '가을'은 사람들의 막힘으로 '오색' 출발부터 정체여서 시간이 늦어져 ‘천불동’으로
내려와야 했다.
이른바 ‘새치기’의 비양심은 가득하지만
‘그리 바쁘면 어제 오지 그랬냐?“
는 원성을 뚫을 용기가 없었다.
‘지리종주’를 끝내고 보름밖에 안되어 걱정도 되었지만 가슴에서 끓어오르는 가고픈 마음은
나도 모르게 신청를 하게 되고 그렇게 설악의 ‘공룡능선’를 가게 된다..
공룡능선!
한 마디로 압축하여 말한다면, 유격장에서 적어도 7개의 긴 내리막과 오르막..그러니까 긴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그 만큼의 내리막이 있다는 걸 반복 체험 해 보는 곳이랄까?...
또한 '힘들다'와 함께 그 곳에서 느끼는 희열감은 그 모든 힘듦을 상쇠하고도 남을 만큼
멋진 곳이기도 하다...
그렇게 오색을 출발하여 대청봉을 지나 ‘희운각’으로 내려서는, 거기를 들머리로 하고, 5.1K의
공룡..을 빠져 나와서도, 다시 3시간 정도의 긴 하산 길이 기다리는... 힘든 길이다.
설악은 한계령-대청봉-공룡능선을 깃점으로 동쪽, 그러니까 설악동 방향을 ‘외설악’이라하고
서쪽 ‘백담사’방향을 ‘내설악’이라한다, 또한 남쪽 ‘오색’방향을 ‘남설악’이라 하고...
또 한 가지, 설악은 거대한 4개의 능선이 있는데 제일 오른쪽 '화채봉'-칠성봉-집선봉-
'권금성'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화채능선’이라지만 폐쇠 구간이다.
그리고 ‘공룡능선’이 있고
그 공룡..의 좌편에 설악의 심장부 ‘용아장성’이 있는데 언젠가는 안전시설이 보완되고 갈 수
있으리라..
그리고 대청봉에서 끝청-귀때기청봉 이어지는 ‘서북능선’이 있다.
오늘의 산행 코스이다. 빌려온 사진이고...
떨리는 마음으로 미리 준비한다...
나중 알고보니 '금강굴 입구'가 잘못되었다 비선대 도착 직전 15분 위치이다.
언제나 산행은 설렘과 기대가 가득하지만 오늘은 걱정이 더 크다.
밤 새 달려와 한계령 입구 휴게소에서 시락국으로 밥을 먹고
'한계령'을 넘어 '오색'에 4시에 내려놓는다. 예정보다 30분 늦게 출발이다.
'헤드렌턴'을 쓰고 더듬더듬 돌 길, 계단.. 끝없이 오른다.
땀 범벅이 되고..
늦어 대청봉에서의 일출은 포기한다. 아직도 절반도 못 왔다. 날이 밝았다.
초 여름 산행! 전국에서 많이들 왔다. 기대와 설렘을 안고..
까치소리가 유난하다 반가운 징조..
이윽고 대청봉 정상이 보인다. 새벽바람이 시원하다..
아침 햇살도 눈부시고..
멀리 아침 운해가 아침 햇살과 같이 있어 찍어보지만
흐릿하다
6:24. 이윽고 5K의 대청봉! (1708m)
쉬지않고 2시간 25분이 걸렸다 아침햇살과 함께 상쾌하다.
아침햇살에 중청 대피소가 빛난다.
우유와 빵을 조금먹고 급히 서두른다.
출발이 30분 늦어졌으니 마음이 바쁘다.
중청봉 좌쪽으로 '끝청' '귀때기청봉'의l '서북능선'이 아련하다.
저기 어딘가에 '가리봉도 '주걱봉'도 있으리라
온갖 역사의 애환과 수많은 이들의 아련한 추억을 안고
설악의 아침은 조용하다.
중청 오른쪽 '소청'도, '용아장성'도 운해 속에 아련하고.
그 모진 한 겨울, 긴 눈보라 추위를 이겨내고 핀 '털진달래' ..
좀 지났지만 경외스럽다.
600m 아래 위치한 '중청대피소' 급하게 지나간다.
'희운각'을 향하여..
'소청' 갈림길이다. 한계령. 서북능선이나
오세암. 백담사 방향으로 가려면 여기서 갈린다.
가운데 설악의 심장부 '용아장성'!
언젠가 안전 시설이 마련되고 길이 열리면 꼭 가보리라
'천불동' 방향과 그 우측에'화채봉'칠설봉 집선봉' 권금성'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도 길이 열리면 가봐야 할 곳이고...
사진과 풍경을 비교해 본다
'무릉도원'이 있다면 여기런가!
아득한 마루금들이 지나온 억겁의 세월처럼..
아! 이윽고 '공룡능선'
그럴게 그리던 오늘 가야 할 곳이다...가슴이 뛰고
7:36, 마음 급하게 끝없는 계단을 내려서서 '희운각'에 도착한다
빨리왔다. 얼마나 가물든지 계곡 물이 말랐다
여기서 참외를 하나 껍질 째 우걱우걱..
신선봉! 올려다본다..
여기가 '무너미 고개'이다.
2년반전 사람에 막혀 희운각에 10시에 도착한 나는 아쉼을 안고
여기서 천불동 방향으로 내려가야 했다.
늦기도 했지만 겁도 있었다.
이제 시작이다. 공룡..은 적어도 7개의 암봉을 오르내려야 한다.
손가락 없는 장갑을 착용했더니 나중 손톱 밑이 얼얼하다.
절반쯤 왔거니 했더니 겨우 1K를 왔다.
신선대 가기전 조망되는 설악 3봉 ‘대청’‘중청‘소청’...,
여기에 ‘귀때기청’이 붙어 있었는데
‘귀싸대기’맞고 쫒겨 났단다. 누가봤겠지 ㅎ
대청.중청.소청 그리고 '귀때기청봉' '안산' ..
저기런가? '귀싸대기'맞은 봉이?
그 옆은 '안산'이라는데..
언젠가는 '한계령'으로 올라 그렇게 걸어보리라..
'1275봉'을 뒤로하고 한 컷!
너무도 힘든코스라 사진부탁도 송구하다. 미안해 웃는거다
'공룡..'이 한 눈에 조망된다. 우측으로 큰 봉이 '천화대능선'의 '범봉'이다.
죄측 높은 봉이 '1275봉' 이고...
'울산바위'와 그 너머로 속초 바다도 보이고...
중앙 높은 봉이 '1275봉 '이고 좌측으로 '큰새봉'도 보인다 ..
서서 한참을 공부했다 그래도 헛갈린다.
'범봉'
'범선' 닮았다하여 '범봉'이란다. 범선? 이 범선은 물에 뜰까 싶잖다..
가을이면 저 신록의 빛깔이 어떻겠는가?
가을에 와 봐야한다. 반드시..
'울산바위'
금강산에서 울산으로 내려가던 길 이었다나?
금강산으로 집합하러 오던 중이었다나?
'공룡..'의 코스는 거대한 '체력단련장'이다.
그렇게 마음먹고 나서야 한다.
'화채능선'어딘가 같기도 한데 ...
이름모른 봉들이 수없다
설악은 거대한 암봉 천지이다.
힘들다와 함께 그 곳에서 느끼는 희열감은 그 모든 힘듦을
상쇠하고도 남을 만큼 멋진 곳곳이다
이런 숨겨진 비경들이 까마득한 암길을 기어오름에
조급함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기대가 크다.
암봉사이로 두 남녀의 사랑스런 모습을 나는 보는데...
저렇게 거대하기도 하고.
이런 절경이니 그 힘든 코스에도 인산인해다
어디를 눌러봐도 '경탄' 그 자체이다.
누가 저리 빚을 수 있을까?
설악은 아득한 '체력단련장'을 외롭게 걸어가는 산꾼들에게
환희의 선물인거다.
그 경탄스런 풍경은 앞뒤 좌우가 없다
귀여운 공룡같기도 하고, 사자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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