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충청도

충북영동 천태산(天台山715m/ 주차장 - 은행나무 - 영국사 - 암벽코스 - 정상 -남고개- D코스 - 원각국사비 - 영국사 - 주차장(8K,4.5H)

산꾼 미시령 2025. 5. 26. 09:00

천태산(天台山

을사년 스럽다라는 말이 1905년 사실상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는 그 해,

그 어려웠던 을사년의 아픈 역사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이 있지만 60년이 다시 흘러

2025년 을사년이 되면서 대통령이 탄핵되고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혼란스럽더니

급기야 봄철 산불은 영남지방의 곳곳에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겼다.

 

특히 한번도 가 본적은 없지만 천년고찰 아름다운 고운사와 그 골짜기가 처참하게 불탔고,

30명 가까이 사망자가 나왔으며 여러 사찰들과 주지 스님까지 희생된 안타까운

을사년의 봄이었다.

 

2005년에도 강원도 양양군의 낙산사가 소실되었고. 20여 일 뒤 충북 영동군 양산면 야산에 난 산불이

천태산 옥새봉 기슭으로 옮겨 붙으면서 천년 고찰 영국사(寧國寺) 방향으로 불길이 급속히 번져나갔고

영국사 30m까지 접근한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모든 상처 입은 분들과 아름다운 사찰들이 하루바삐 치유되고 회복되기를 빌며 차마

봄 철 동안 입산하지 못했던 산야를 다시 답사한다.

 

오늘은내 고향 충북의 제일 아래 영동군에 있는 천태산(天台山)715m 이다.

어느덧 10년이 흐른 추억이 깃든 산이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으로 충북의 설악산으로 불려질 만큼 경관이 아름다운 산....

거기 초입은 천년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223)가 아름다운 영국사(寧國寺).

 

신라 시대에 창건되었으며 국청사라 했다. 고려 말 홍건적의 난이 일어나자 공민왕이 이 절로 피란을 와

국태 민안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렸다. 왕비에게 옥새를 주면서 영국사 인근 뾰쪽한 봉우리에 기거하게

했는데 지금의 옥새봉이다. 난이 평정되어 공민왕이 궁궐로 돌아가면서

영국사(寧國寺)로 절 이름을 바꾸게 했다 한다.

 

영국사에는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외에도 보물로 지정된 영국사 삼층석탑(533)

망탑봉 삼층석탑(535), 원각국사비(534), 승탑(532), 후불탱화(1397)

문화재가 즐비하다.

 

초 여름 바람 시원한 날에 오랜만에 맨토와 함께

추억의 거기를 다시 걷는다.

▲어느덧 10년, 다시 찾은 천태산 주차장.

내 고향 충북의 가장 아래 '영동군 양산면'이다.

▲맨토와 함께 한 세월이 감사하고

아기자기한 암릉, 짜릿한 밧줄 암벽...

천태산은 그랬다.

▲늦은 5월의 아침 날씨는 점점 더워졌고

산쾌한 발걸음.

▲주차장에서 영국사까지는  1,100m,

거기서 정상은 1.5K.

그러나 경사70도,  75m 암벽코스가 짜릿하게 한다.

'충북의 설악'이란 별명을 얻은 산,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이.

▲산신할멈 바위라 했다.

▲작은 돌을 던져서 떨어지지 않으면

자식을 얻는단. 그 많던 출생 중에도

자녀을 얻지 못해 애태우던 분들이 많았나 보다.

▲여기는 3단폭포라 했다

갈수기의 폭포는 위용을 잃고.

여기 직전에서 좌측 계곡엔 '진주폭포'가 있다.

▲여기를 올적마다 인신인해.

가을철은 더 그랬다.

'천태산 안국사(天台山寧國寺)',

  한자를 읽을 줄 아는 이는 저마다 큰 소리로 읽는다.

'평안할 '자이니 나라의 안녕을 비는 .. 참 이름이 좋단 생각을 한다.

▲안국사 뒷 암벽코스 오늘 오를 거기.

천연기념물 제 223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나이가 600, 1,000살 각기 설명이 다르다

높이 31m, 둘레 11m라 한다.

이 나무는 나라에 큰 일이 있으면 소리를 내어 운다고...

오래전 봤던 경기도 양평의 '용문사 은행나무'가 동양 최대라 했으니

그 보다는 수령이나 규모가 작은가?

▲당겨본 암벽... 짜릿한 75m,

 경사 70도의 수직암벽.

천태산을 오르는 이들은 대개 A 코스로 올라 

D코스로 하산을 한다.

B코스 폐쇠되었고C코스는 별 볼 것 없는 코스

 

▲십년 세월은 많은 테크 길이 조성되어

편안해졌다.

▲여기는 연습하는 코스라 할까?

천태산은 팔 힘이 없거나 엉덩이가 너무 크면

오르기 힘들다고 웃었다.

▲폰을 맡기고

힘든 척 할꺼다.

▲이런 코스는 앞에 남정네 보단

여인이 있으면 좋다는 생각..

왜 그런지는 비밀이다.

▲잘 찍고 있는거냐고..

각도를 세워 엄청 힘든 코스로 보이게 하라고.

▲맨토도 그렇게 올랐.

▲여기를 올 때마다 궁금한 것은

 저 구멍이 왜 있는건지.

그리움이 몰려든다.

가슴은 멍하고

눈은 가스름하게 뜬다.

▲맨토의 사모님 전화번호를 알아둘 걸 그랬어

몇 장 사진을 보내줄 걸 말이야.

용을 쓰며 오르다 보면

한 구간 끝날 때마다 거친 호흡소리가 이어지고.

▲그렇게 고된 자리에서

세월을 살아간다.

▲힘겨운 자리에서

늠름한 나무를 여러번 봤지.

▲서서 오르다 사진을 찍으려 하면

좀 더 힘든척 하는 것

▲용감한 나는 밧줄을 잡지않고

우측 바위를 기어 올랐다 말이야.

비오는 날은 안 될 행동

▲10년전 여기를 올랐는데

10년 후 다시 오를 수 있을런지.

▲드디어 경사 70도, 75m 구간의 암벽에 선다.

여기를 올적마다 사람이 많아 우회했는데.

▲오늘도 사람 핑게를 대고 우회할까?

여러번 그러다가 도전하기로 했다.

▲오늘보다 더 많은 인파면 더 어렵고,

이번 아니면 언제 또 오르겠는가.

▲1구간을 끝내면 가슴이 아플 정도로 숨이 가팠고

잠시 앉을 공감이 없었다.

▲그래도 잘들 오른다. 다 긴장해서 올랐으면서도

군대시절 이야기하며 안 그런척 한다.

▲위에서 보면 대기하는 분들이 불쌍 해 보이고

얼마나 불안할까.

▲이제 2차 구간은 더 길고 눈에 보이는 아찔한 암벽은

왜 우회하지 않았던가 두렵기도 했지.

▲살다보면 직벽 암벽도 만나는 거고

숨 가프게 이겨가야 하는 경우도 있는거야.

▲드디어 내 차례다.

여기 아래 서 있지 마시오

비끼시오 떨어지면 같이 죽으면 안되니 .

▲그래도 도전하면 끝은 나오는 법...

아직 팔 다리 힘이 있음이 감사한 시간.

▲올라온 자는 여러 선생이 많다

이리해라 저리해라...

그냥 조용히 응원하면 좋겠다. 어짜피 안들리니까

▲저 아래는 출발지 영국사

그 아래로 주차장이 선명하.

▲힘들지 않은 척

대단한 능력자인 것처럼

▲그러나 올려보면 아득했고

밑을 보면 안되었지

▲이제는 여유롭게 마무리하자

가슴 숨 가픔은 숨기고

▲같이 나이 들어가며

함께 세월 가는 맨토.

언제나 빠르게 오른다.

▲오늘은 맨토도 사진을 자주 찍더라.

남정네만 갈 땐 안 그랬었는데.

▲저 멀리 덕유 능선인가..

산들을 줄줄 알면 더 좋겠지만

모른다해도 괜찮은거야.

하늘 어디를 봐도 최고의 계절,

최고의 날이다.

▲내가 네 마음에

몇 파운드 무게로 자리 잡았는지

너에게 다가가야 하는 거리는 몇 m인지.

▲네 맘은 나를 향해

화씨 몇 도로 끓어오르는지

그 온도가 보온병처럼 식지 않고 있는건지.

▲내 마음을 당신에게 주어버리고

당신의 마음은 내가 두 팔로 받을 수있게.

▲여기에 뿌리를 내렸고

찬 이슬, 눈보라 속에서도 세월을 이긴 경이로움...

▲다 오른줄 알았더니 다시 암벽은 나타나고

천태산이 10년만에 달라졌다, 더 높아졌나 봐.

▲모진 자리에서 다시 줄로 감기고

사람들을 이끄는 나무.  

▲어둠과 비 바람까지도 삭여서

더 단단히 뿌리와 몸통을 키운다면...

▲그래도 고향 땅 영동이지 않더가

여기 저기 고향 충청도 말투가 정겨웠으니.

▲능선에 올랐고

암벽을 오르느라 허기진 사람들의 점심시간.

▲여기에 배낭을 벗어놓고 200m,

정상을 다녀오자.

▲천태산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생각.

▲오늘은 그래도 줄이 길지 않은 편...

줄을 서 보자.

천태산(天台山714.7m)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충북의 설악산’이다.

▲어느시절 어렸던

'김다현, 도현' 자매가 여기서 구성지게 노래을 불렀.

▲다시 내려 와 진수성찬을 차린다.

바람 시원함에 즐거움이 더 하더라.

 

▲이제 하산 길, D코스로 간.

반질반질한 바위

대포 같기도 하고,

바다를 그리워하는 고래같기도 했다.

▲내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내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누군가에게 눈물과 한 숨을 주지 말아야 할...

▲저 멀리 고개를 넘고 넘으면

옥천이 나오고, 대전이 나오고

그리고 우리 고향 청주인거야...

▲나무가 위대한 건

이 험한 곳에 싹을 틔우고 흙으로 돌아갈 때 까지

불가능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안하기 때문이야.

▲늘 불가능을 먼저 생각하는 건

사람뿐일지 몰라.

▲각 자 폼을 잡아 보지만

'나보다 더 낫지는 않을꺼야'

그렇게 속으로만...

▲그렇지? 앞을 보나 뒤를 보나

내가 조금 더 낫지?

그렇지 않다면 두 가지 일꺼야

나이를 참작 안했거나, 보는 이의 눈이 '삐었'거나...

백화산, 민주지산, 삼봉산, 덕유산 등

백두대간 능선이 펼쳐지는 전망대.

▲다시 생각난 유치환의 '바위' ...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億年) 비정(非情)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生命)도 망각(忘却)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암반에 소나무가 드문드문 뿌리를

내렸고 조망이 활짝 열려 동양화 같은 풍경.

▲남고개 전망대.

D코스로 오른다면 영국사에서 정상까지

딱 중간인 샘.

▲어쩌자고 두 분은 자꾸 사진을 찍는거야.

 사모님께 사진 발송을 인내하고 있거늘...

영동의 명산

갈기산~월영산과 마주한 전망석.

 이어령의 '하늘서 보는 눈'의 다큐가 생각난다.

남북도, 갈등도, 이념도 빈부격차도

하늘서 보는 시야로 보면 벌거 아닌 것을....

▲이젠 왈츠처럼 조용해진 길...

여름이 왔고 산새소리도 요란했다.

▲ 이 비를 꼭 보고가야 한다고

두 분을 이끌었다. 

▲원각국사비(보물 534호)

원각 국사는 고려 의종 때 선사, 명종때 왕사가 되었다.

▲승탑... 선사들의 승탑의 역사는

고승들의 업적을 증언한다.

▲대웅전, 충북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영국사는 신라 시대에 창건되었으며 국청사라 했다.

고려 때 홍건적의 난이 일어나자 공민왕이

이 절로 피란을 와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렸다

▲ 왕비에게 옥새를 주면서 영국사

인근 뾰쪽한 봉우리에 기거하게 했는데 지금의 옥새봉이다. 

▲ 난이 평정되어 공민왕이 궁궐로 돌아가면서

영국사(寧國寺)로 절 이름을 바꾸게 했다 .

 영국사 삼층석탑(제533호)과 망탑봉 삼층석탑(제535호),

 원각국사비(제534호), 승탑(제532호), 

후불탱화(제1397호) 등 문화재가 있다. 

 

▲다시만난

천년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223)

높이 31m,  둘레 11m...

▲그 높이와 넓이...

참 아름다운 나무.

▲은행나무 덕에

변산반도의 내소사은행나무와

양평의 용문산 은행나무를 상기했다.

▲나라의 국태민안을 염원하는 영국사(寧國寺)

산불등으로 모든 상처 입은 분들과

아름다운 산야가 하루바삐 치유되고 회복되기를 빌다.

▲이제 주차장까지 1.1K..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퍽 오랜만에 만나는 고마운 분들...

오래오래 건강하시자고

그래서 자주 뵙자고..그랬다.

▲머물다 가는 모든 것은 익숙해 지지만

익숙해 진다고 그것이 아룸다움을 잃는건 아니니까.

▲다시 만나는 주차장. 

▲아름다운 고장 영동군, 추풍령에서 경상도와 만나고

국악의 난계 박연의 묘소가 있고,

포도, 감, 그리고 도리뱅뱅이가 유명한 고장.

▲상쾌한 선율이 흐른다.

노래도 하고 춤을 추는 이들도 있었다.

▲임원들의 헌신이 아름다웠던 '참빛 산악회'

거기서 여유롭게 뒷풀이를 즐겼다.

▲ 오랜만에 만나는 '오솔길' 가족들도 여럿 만났고

찌릿한 입벽 등반이

오래오래 기억될 하루..

▲고향을 오가며 들렸던

백두대간이 지나는 '추풍령 휴게소'

그렇게 남으로 남으로 달려왔다 그리움 두고.

▲시원한 날, 고향 그리움 앞 영동군의 천태산.

거기 아래 영국사와 커다란 은행나무.

 바위 절벽에 매어달린 로프를 타고

용을 써야하는 슬랩구간의 하루..

감사한 하루,

고마운 님들...

...........................

오월 / 김영랑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진다
바람은 넘실 천(千)이랑 만(萬)이랑
이랑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여태 혼자 날아볼 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 뿐
수놈이라 쫓을 뿐
황금 빛난 길이 어지럴 뿐
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야 오늘 밤 너 어디로 가버리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