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시절을 되돌아보며 웃는 일이 있어
때는 1974년 고교생이었지
지금은 공원으로 변한 여의도에는 5.16광장이란 무지넓은 아스팔트 공간이 있어서
국군의날 같은 때는 지금 평양 모습처럼 행진하는 행사도 열렸지...
그때만 해도 여의도에는 국회와 순복음교회,동아일보등 몇 개 건물을 빼고는 모래벌판이었지.
그 해 8월 무더운 날에 '엑스풀로74'이란 대학생선교회 주관 집회가 숙소는 모래벌판에
군대막사를 치고 집회는 아스팔트위에서 한 주간 진행되었는데...
그 기간동안 광복절 날에 지하철1호선 개통도 있었고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이란 사람의 총에 맞아 죽는 사건도 있었어
난 고향 청주에서 올라와 고교 교련복차림으로 이 대회에 참여하였고
저녁 집회를 보면 마포 쪽에서 대방쪽까지 사람얼굴로 꽉찬 100만명이 참석을 했지요.
밤이면 아스팔트 상에 앉아서 무대 쪽을 바라보며 찬송도 하고 기도도하고 말씀도 듣고
그러다 졸리면 잠시잠시 졸거나 아스팔트 위에 자기도 하며 이른바 철야기도를 했는데...
그 날은 자정이 넘어서자 어찌나 졸리운지 엎드려 한숨을 잤고 깨보니 모두들 손뻑을 치며
찬송을 하고 있었어 잠에서 깬 나도 일어나 앉아 한참을 비몽사몽간에 박수치며
찬송을 한참 하다보니 모든 이들이 나를 보고 찬송을 하는거야
왜 이럴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잠결에 일어나서 강단 쪽을 바라보지 않고
꺼꾸로 뒤를 보고 앉아 찬송을 하고 있는거였고.. 많은 이들은 나를 보고 찬송하는게 아니라
강단쪽을 보고 찬송을 한 거였지요 ㅎㅎㅎ
지금도 생각하면 낯뜨겁고 웃음이 나와여 ㅎㅎ
(재미없죠?)
'사는 이야기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어머니 생각 (0) | 2015.07.14 |
---|---|
[스크랩] 이렇게 추운 이유 (0) | 2015.07.14 |
[스크랩] 가지 않는 길 (0) | 2015.07.14 |
[스크랩] 마지막 중학교 입학시험... (0) | 2015.07.14 |
[스크랩] 엄마가 휴가를 온다면 (0) | 2015.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