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경남.부산.울산

경남김해.신어산(神漁山631m/휴양림주차장-은하사-천진암-헬기장-서봉-정상-동봉-동림사-주차장) & 산해정(山海亭)

산꾼 미시령 2021. 3. 22. 22:58

낙남정맥’(洛南正脈)!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이 인식하던 한반도의 산줄기 체계는 하나의 대간(大幹)

하나의 정간(正幹), 그리고 13개의 정맥(正脈)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산과 물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사상에서 비롯된 이들 맥은 10대 강의

유역을 가름하는 분수산맥을 기본으로 삼고 있어 대부분의 산맥 이름이

강 이름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낙남정맥(洛南正脈)을 보자 낙동강 남쪽에 위치한 정맥의 이 정맥은

백두산에서 시작된 백두대간(白頭大幹)이 지나는 지리산 주능선의

영신봉(靈神峰)’에서 동남쪽으로 흘러, 김해의 분성산(盆城山, 360m)에서

끝나는데 오늘날에는 동신어산을 기점으로 본다.

 

신어산((631m神漁山)!

이 낙남정맥의 마지막 산, 신어산은 한 유서깊은 은하사(銀河寺)라는

절을 품고 있다.

 

인도 아유타국에서 온 허황후 오빠인 장유화상이 절을 창건했다고 한다.

종각 옆 바위에 신어동천(神魚洞天)이 음각돼 있어 절 명칭이 산 이름과

서로 관련돼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김해에는 허황후, 장유선사와 관련된 사찰과 지명이 남아 있다.

부은암과 무척산의 모은암, 허황후를 무사히 도착하게 허락한

바다의 은혜를 기리기 위해 세웠다는 해은암이 그렇다.

 

'장유'라는 지명은 지금까지 행정명으로 사용하고 있고 서남쪽으로

보이는 창원의 불모산도 일곱 왕자를 모두 출가시켜 성불에 이르게

한 허황후를 기리기 위해 지은 이름이라 한다.

 

지난 늦가을 올랐던 멀리 을숙도 남단의 낙동포와 구덕산에서 승학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실루엣처럼 떠 있고, 서낙동강이 품은 대저평야가

너른 들판처럼 광활하게 펼쳐지는 곳...

 

가까이는 산줄기 끝의 돗대산, 산자락에 누운 동림사와 은하사가

고즈넉한 모습으로 내려다보인다. 정상 능선의 거북바위에 서면

상동 장척산과 그 너머 오봉산, 선암산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거기를 걷는다.

새 봄, 허황후의 고향 그리움을 공감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 산 넘어 남명 조식 선생의 18년 휴학양성과 부인의 묘가 있는

상동의 산해정(山海亭)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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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의 노래 / 연화/옥정화-낭송:김 정곤

 

진달래가 흐드러지고

아지랑이 노니는 신어산 자락

지고 피는 이치를 찾아 봄은 오고

칠백 리 낙동강 물 흐른 세월

침묵으로 노래함은

가락국 역사 가야의 숨결이다

 

머무름 없는 시간은

사계가 지나고 또 지나가도

변함없이 고요한데

지평선 끝 가물거리던 김해평야

달 아래 비친 콘크리트 건물은

시선 속에 각인되어 동공 속에 여울진다

 

지상의 낙원 철새는 날아들고

바다를 건너온 허황 후 의 사랑

전설이 존귀하다

천복을 받은 축복의 땅이라

 

천문대가 지어지고

만인의 부러움인 문화의 도시

후손의 이름으로 역사는 이어지누나

 

!~

이 마음 소리없이 흐르고

이 뜻 큰 희망의 강으로 흘러

가야의 바다에 오래도록 머물기를

한결같이 염원하며

 

낙관처럼 찍힌 세월 속에

살아 꿈틀 이는 김해의 호흡을

영원히 사랑하는 우리

끝없는 항해를 노래하리라